컨텐츠 바로가기

04.16 (화)

[ESG 리포트] 이디야, 점자 메뉴판 갖추고 아르바이트생에 ‘희망기금’ 지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내 커피 전문점 이디야커피는 지난 6월 말 ESG 위원회를 설치하고 ESG 경영을 선포했다. 친환경 종이컵을 도입하고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 메뉴판을 매장에 설치하는 등 ‘친환경’과 가맹점·직원·사회와의 ‘상생’을 주요 가치로 삼고 있다. ESG위원회는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김기정 전 서부지법원장 등 총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위원회는 이디야의 사업 전반을 검토해 ESG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조선비즈

이디야커피 매장. /이디야커피



◇ 재활용 쉬운 ‘수용성 코팅’ 종이컵 사용

이디야커피는 친환경 종이컵을 사용하기 위해 지난 6월 한솔제지(213500)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디야커피가 사용하는 친환경 용기인 ‘테라바스’는 플라스틱 계열인 폴리에탈린(PE) 대신 한솔제지가 개발한 수용성 코팅액을 사용해 재활용이 쉽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환경부 친환경 표지(EL606) 인증을 받았다. 현재 전국 직영점에서 시범 도입하고 있으며 점차 적용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디야커피는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줄이기 위해 음용(飮用)형 리드를 도입했으며 매장에 있는 물티슈 등 일회용품을 친환경 제품으로 바꾸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문 회장은 “커피 업계 뿐만 아니라 식품 업계 전체에 친환경 활동이 많아지길 바란다”며 “친환경과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지난 6월 28일 서울 강남구 이디야커피 본사 사옥에서 문창기(왼쪽) 이디야커피 ESG위원장과 한철규 한솔제지 대표이사가 '친환경 사회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체결하고 있다. /이디야커피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점자 메뉴판 도입하고 장애인 바리스타 채용

이디야커피는 지난 2019년 10월 전국 가맹점에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 메뉴판을 도입했다. 시각 장애인도 어려움 없이 원하는 음료를 선택하고 주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점자를 읽지 못하는 경우 보이스 아이(음성 해설)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통해 메뉴 설명과 가격을 들을 수 있도록 메뉴판에 QR 코드를 삽입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점자 메뉴판 도입으로 시각 장애인들이 근처 이디야커피 매장에서 쉽게 음료를 주문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청각 장애인 바리스타 2명과 커피를 볶는 로스터 1명이 이디야커피에서 근무 중이다. 이디야커피는 청각 장애인 지원 센터인 강남 청음 복지관과 업무 협약을 맺고 관계를 이어가고 있으며 청각 장애인 바리스타 대회 등을 후원하고 있다.

조선비즈

이디야커피는 매년 아르바이트생에게 희망 기금을 전달한다. /이디야커피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르바이트생 3900여명에 20억원 지원

이디야커피는 지난 2013년부터 아르바이트생 3934명에게 20억원에 달하는 희망 기금을 전달했다. 1인당 50만원씩 제공하며 꿈과 희망을 응원하는 것이다. 매년 상·하반기에 지급하는데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르바이트생들에게 보탬이 되기 위해 지급 일정을 앞당겼다.

희망 기금은 사회적 취약 계층을 우선적으로 선발하며 아르바이트생들의 근속 일수와 의견 제안 평가 등을 고려한다. 목정훈 이디야커피 경영관리본부장은 “현장에서 이디야커피를 위해 노력하는 메이트(아르바이트생)에게 희망 기금이 격려가 되길 바란다”며 “근무 만족도를 높이고 매장에서 자부심을 갖고 근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디야커피는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가맹점주를 위해 두 달간 로열티를 면제하고 원두와 손소독제, 마스크 등의 방역 물품을 무상 지급했다. 코로나 방역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료진을 위해 사회 복지 공동 모금회 중앙회에 2억원 상당의 후원 물품도 전달했다.

2001년 중앙대 앞에서 1호점으로 시작한 이디야는 현재 3300호점이 넘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기업 경영 이념인 상생을 통해 가맹점주와 협력사, 내부 고객과 외부 고객을 아우를 수 있도록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홍다영 기자(hdy@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