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손흥민 황희찬 카라바오 맞대결 30분, 훈훈한 첫 '코리언 더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더팩트

토트넘 손흥민(오른쪽)이 23일 울버햄튼과 카라바오컵 3라운드 후반 16분 로 셀소 대신 교체 투입되고 있다. 이로써 손흥민과 울버햄튼 황희찬의 첫 '코리언 더비'가 성사됐다./울버햄튼=Ap.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3일 카라바오컵 3라운드 후반 맞대결...토트넘 승부차기 3-2 승리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슈퍼 소니' 손흥민(29·토트넘)과 '황소' 황희찬(25·울버햄튼)이 훈훈한 '코리언 더비'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무대를 달궜다. 승리는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이 가져갔지만 황희찬 또한 울버햄튼 첫 선발 데뷔전을 가지며 발전 가능성을 높였다.

손흥민은 23일 오전(한국 시간) 영국 울버햄턴 몰리뉴에서 열린 울버햄턴과 2021~2022시즌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3라운드에서 후반 16분 교체멤버로 출전해 선발 데뷔전을 가진 황희찬과 30여분 동안 '코리언 더비'를 펼친 뒤 경기 후에는 서로 유니폼까지 교환하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이날 경기에서 토트넘은 전,후반 90분을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하며 16강에 올랐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 했지만 지난 2018년 3월 17일 토트넘의 손흥민과 당시 스완지시티 기성용의 FA컵 8강전 이후 3년 6개월 만의 '코리언 더비'로 기록을 남겼다.

주말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를 위해 벤치에서 출발한 손흥민은 2-1로 앞서가던 경기가 후반 2-2 동점으로 흐르자 교체 투입됐다. 울버햄튼 이적 후 처음 선발 출전한 황희찬과 첫 '코리언 더비'가 이뤄진 순간이었다. 한국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은 이날 울버햄튼의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대표팀 후배 황희찬이 전반 날카로운 헤더로 토트넘 골문을 위협하는 등 활기찬 플레이를 보인 뒤 전반 종료 후 라커룸으로 들어갈 때 다가가 대견하다는 듯 머리를 터치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더팩트

울버햄큰 이적 후 첫 선발 출전한 황희찬의 저돌적 돌파 장면./울버햄튼=AP.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손흥민은 최근 2연패로 부진한 팀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한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의 강공책에 따라 후반 16분 지오반니 로 셀소와 교체돼 공격진에 투입됐다. 손흥민은 전반 토트넘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린 해리 케인에게 날카로운 크로스로 볼을 연결하는 등 활기찬 플레이로 토트넘 공격에 활역을 불어넣었다. 최근 오른쪽 종아리 염좌의 부상을 떨쳐낸 듯 밝은 모습을 보였다.

황희찬은 '근육왕' 아다마 트라오레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멤버로 투입된 뒤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로 보직을 변경하며 울버햄튼의 공격을 이끌었다. 울버햄튼의 브로노 라즈 감독은 득점력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황희찬을 윙어와 원톱으로 배치하며 가능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황희찬은 특유의 강한 돌파와 전방 압박으로 울버햄튼의 2-2 동점골의 계기를 마련하며 동료들의 인정을 받았다. 황희찬은 후반 13분 수비에서 약점을 보이는 탕귀 은돔벨레의 볼을 낚아채 역습으로 연결하며 동점골의 물꼬를 텄다. 황희찬이 연결한 볼은 결국 대니얼 포덴스의 2-2 동점골로 완성되면서 홈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포덴스는 세리머니와 함께 황희찬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며 칭찬했다.

더팩트

울버햄튼의 득점력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황희찬을 다양하게 테스트하고 있는 브루노 라즈 감독./울버햄튼=AP.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황희찬은 90분 동안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 한 가운데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울버햄튼의 1번 키커로 나서 중책을 성공시켜 기대에 부응했다. 울버햄튼의 선축으로 시작된 '11m 러시안 룰렛'의 긴장된 상황에서 오른발 슛으로 토트넘의 왼쪽 골문을 뚫어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울버햄튼은 3,4,5번 키커가 연달아 실축하며 결국 90분 동안 2-2로 선전하고도 승부차기에서 2-3으로 패배했다. 손흥민은 키커로 나서지 않았다.

손흥민은 경기 후 황희찬과의 '코리언 더비'를 기념하기 위해 서로의 유니폼 상의를 교환하는 훈훈한 장면을 보여 잉글랜드 축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월드 스타 반열에 오른 손흥민의 유니폼은 경기 후 상대 선수들이 교환을 희망하는 '레어템'으로 꼽힌다.

손흥민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위해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합류했다가 레바논과 2차전을 앞두고 오른쪽 종아리 근육 염좌로 전열에서 이탈, 11일 크리스탈 팰리스와 정규리그 4라운드와 17일 스타드 렌(프랑스)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조별리그에 연달아 결장했다. 손흥민은 이후 20일 첼시와 정규리그 5라운드에 선발로 복귀한 뒤 이날 울버햄튼전에 후반 교체 출전했다.

손흥민은 오는 27일 0시30분 아스널과 EPL 6라운드 원정경기에 출전한다. 토트넘은 3승2패로 7위, 아스널은 2승3패로 13위를 달리고 있다.

skp2002@tf.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