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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소녀상 툭툭 친 외국인…하루 만에 "의미 몰랐어요" 연신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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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눌한 한국어로 사과 영상 게재

"지인 통해 의미 알게 됐다"

아시아경제

영상 공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을 통해 사과 영상을 게재한 외국인 남성들 / 사진=틱톡 영상 캡처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대구에 있는 소녀상의 머리를 때리며 장난치는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외국인 남성 2명이 누리꾼들의 거센 비판을 받은 뒤 하루 만에 사과했다. 이들은 어눌한 한국어로 소녀상을 향해 연신 고개를 숙이며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지난 20일 모바일 영상 공유 SNS인 '틱톡'에는 외국인 남성 2명이 소녀상을 향해 사과를 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은 경직된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고개를 숙인 뒤, 몸을 돌려 소녀상에도 거듭 고개를 숙인다. 그러면서 어눌한 한국어로 "지인을 통해 소녀상의 의미를 알게 됐다"며 "우리가 어젯밤에 잘못했어요. 미안해요"라고 사과를 전한다.

이후로도 남성의 사과는 계속된다. 그는 소녀상 쪽으로 세 번 연속 고개를 숙이는가 하면, 일부 아시아 문화권에서 사과의 표시로 쓰이는 합장 손동작을 취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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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지난 19일 대구 2·28 기념공원에 세워진 소녀상을 조롱하는 듯한 영상을 올려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 사진=틱톡 영상 캡처


남성이 고개를 숙인 소녀상은 대구 중구 공평로 2·28 기념공원에 설치된 것으로, 지난 2017년 '대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 범시민 추진위원회'가 시민 약 2200명으로부터 모금을 받아 건립을 추진했다.

이 남성은 동료와 함께 지난 19일 '틱톡'에 대구 소녀상의 머리를 때리는 등 조롱하는 듯한 영상을 게재한 바 있다. 당시 올라온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은 소녀상 옆에 앉아 손가락으로 브이(V)자를 만들고, 또 다른 남성은 웃으면서 소녀상의 머리를 쓰다듬거나, 가볍게 툭툭 치기도 한다.

영상은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국내 누리꾼들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는 소녀상을 모욕한다"라며 이들을 비난했고, 결국 남성들은 영상을 게재한 뒤 하루 만에 사과를 전했다.

한편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각에서는 "외국인이니 한국의 역사를 몰랐을 수도 있다", "소녀상 앞에 의미를 설명하는 글귀 등을 세워두는 게 좋을 것 같다" 등 사과를 받아들일 여지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사과도 '틱톡'에 영상을 올려서 하는데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인식이 똑바로 잡힌 사람이었으면 공공 조형물을 그런 식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등 비판을 이어갔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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