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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바이든·마크롱 10월 회담 추진"…'오커스'로 삐걱거린 양국관계 회복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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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정상 30분간 통화…백악관 "관계 정상복귀 희망"

오커스 발족 후 양국간 관계 균열 해소될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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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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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다음 달 말 유럽 모처에서 양자회담을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양국 간 심층적인 협의에 들어가기로 했다.

미국, 호주, 영국의 3각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 발족에 따른 핵잠수함 지원 이슈를 두고 프랑스가 거세게 반발한 가운데 미국과 프랑스 양국 간 정상회담으로 관계 균열이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바이든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한 뒤 배포한 공동성명에서 이같이 밝혔다. 두 정상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오커스 발표의 영향을 논의하고자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두 정상이 통화했다면서 "두 정상은 프랑스와 유럽 파트너국과의 전략적 관심에 있어서 공개 협의를 했더라면 유용했을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이든은 그런 점에서 그의 지속적인 약속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프랑스를 달래기 위한 미국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의 호주에 대한 핵잠수함 기술 이전 발표에 반발해 자국으로 소환한 미국 주재 프랑스 대사에게 다음 주 워싱턴DC로의 복귀를 지시했다.

특히 두 정상은 양국 간 불협화음 해소를 위해 내달 정상회담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성명에서 양국은 "두 정상은 신뢰를 보장하는 여건을 조성하고 공동 목표를 향한 구체적인 조치를 제안하려는 목적으로 심도 있는 협의 과정을 진행키로 했다"며 다음 달 말에 유럽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성명은 마크롱 대통령의 지시로 미국에 복귀한 주미 대사가 미 고위 당국자들과 집중 협의를 시작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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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보리스 존슨(화면 오른쪽) 영국 총리, 스콧 모리슨(화면 왼쪽) 호주 총리와 화상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3국의 새로운 안보 파트너십인 '오커스'(AUKUS) 발족을 발표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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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바이든은 유럽연합(EU)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틀을 포함해 이 지역에서 프랑스와 유럽 관여의 전략적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서양 간 및 세계 안보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상호 보완적인, 더욱 강력하고 능력 있는 유럽 방위의 중요성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마크롱 대통령이 꾸준히 주장해온 바이다.

이와 함께 "미국은 테러에 대한 공동 대처의 틀에서 유럽 국가들이 수행하는 사하라 사막 주변 지역에서의 대테러 작전 지원 강화를 약속한다"고 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두 정상 간 통화가 30분간 우호적으로 진행됐다면서 관계 정상으로 복귀를 향한 단계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프랑스와의 불협화음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 스스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외교적 관계의 원활한 유지를 위한 방안을 국가안보팀과 협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두 정상의 통화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5일 오커스 발족 사실을 알리면서 핵잠수함 논란으로 양국 갈등이 촉발된 지 꼭 일주일 만이다.

앞서 오커스 발족으로 미국과 영국이 호주에 핵잠수함 기술을 이전키로 하면서 호주가 프랑스와의 77조 원 규모의 디젤 잠수함 계약을 파기했다. 프랑스는 이 같은 합의 내용을 사전에 알리지 않은 데 항의하기 위해 양국 주재 대사를 전격 소환한 바 있다.

프랑스가 핵심 동맹이자 오랜 우방인 미국과 호주에서 대사를 소환한 것은 전례없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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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4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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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핵잠수함 논란이 불거지자 프랑스는 "등에 칼을 꽂았다", "배신을 당했다"며 미국과 호주를 맹비난해왔다.

이러한 관계 균열은 최근 아프가니스탄 철군과 중국 이슈 등으로 미국이 유럽 동맹국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이 외교정책 우선순위를 러시아 견제에서 중국 견제로 옮겨가면서 유럽 국가들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감축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 갑작스러운 아프간 철군으로 유럽 국가들의 아프간 주둔 병력의 원활한 철수가 이뤄지지 못했고 탈레반의 부상에 따른 안보 이슈도 대두되면서 유럽 국가들은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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