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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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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액션] '캡틴' 기성용, "서울의 부진? 책임감 가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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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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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상암] 정지훈 기자= "그동안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팬들의 질타도 받았다. 팬들에게는 죄송한 마음이 크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부상자들이 돌아오면 충분히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저도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는 22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1라운드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서울은 3경기 무패(1승 2무)를 이어갔고, 승점 30점으로 10위에 올라섰다.

경기 후 기성용은 "일단은 승점 3점을 가져오지 못해 아쉬운 감은 있지만 선수들이 경기장 안에서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고 생각한다. 골은 넣지 못했지만 무실점을 했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수원과 중요한 경기가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준비를 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안익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서울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비록 이번 인천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90분 내내 경기를 지배하며 공격적인 축구를 펼쳤고, 전방부터 강한 압박을 시도하며 이전과는 다른 축구 색깔을 보여줬다. 특히 전술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안익수 감독은 좌우 풀백을 중앙으로 이동시켜 숫자 싸움에서 유리하게 가져가고, 수비형 미드필더 기성용이 센터백 포지션으로 이동해 빌드업을 주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전술에서 핵심은 역시 기성용이다. 박진섭 감독 체제에서는 좀 더 공격적인 역할을 맡았던 기성용이지만 안익수 감독의 전술에서는 수비적으로 많이 내려와 헌신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위치와 상관없이 기성용의 클래스는 빛이 났다. 넓은 시야와 안정적인 패싱력을 바탕으로 후방 빌드업을 주도했고, 상대가 공격할 때는 적절한 위치 선정으로 패스를 끊어냈다. 이후에는 과감한 롱패스로 찬스를 만들었고, 공수 모두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골에 가장 근접한 장면도 기성용이 만들었다. 전반 35분 상대 진영에서 흘러나온 볼을 기성용이 잡아 수비수 한 명을 따돌렸고, 레이저 같은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VAR 끝에 박주영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득점이 취소됐다.

비록 VAR로 득점이 취소됐지만 기성용은 득점을 하고 나서 선수들을 모두 벤치로 불러 모으며 모든 선수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고, 벤치에 있는 선수들도 하나라는 것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기성용은 "수비적으로 내려갔을 때 기회가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중거리 슈팅과 공격 가담은 자신이 있다. 오랜 만에 골을 넣었는데 취소가 돼서 아쉽다. 골은 제가 넣었지만 모두가 만든 골이기 때문에 벤치로 가서 다 같이 기쁨을 나누고 싶었다"며 골을 넣고 선수들을 모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기성용은 "감독님께서 어떤 축구를 하시고자 하는지 명확하다. 전방 압박과 간격을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3경기를 치렀는데 충분히 좋아지고 있다. 하루아침에 완벽하게 할 수는 없지만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쳐지지 않고, 압박을 하는 모습이 달라진 것 같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축구에 만족하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달라진 서울을 예고했다.

기성용도 달라진 서울을 실감하고 있었다. 기성용은 "밖에서 보시는 분들도 변화를 느끼실 것 같다. 선수들이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선수들이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감독님이 오시고 좋아지고 있다. 아직 순위가 쳐져있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노력하시고 있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 시즌 중반 유럽 무대를 청산하고 K리그로 복귀한 기성용의 책임감은 남달랐다. 특히 FC서울로 돌아오면서 좋은 성적을 꿈꿨지만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도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감독 교체도 이뤄졌기 때문에 '캡틴' 기성용의 책임감은 더 강해졌다.

기성용은 "그동안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팬들의 질타도 받았다. 팬들에게는 죄송한 마음이 크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우승 경쟁을 하는 팀이나 강등 경쟁을 하는 팀이나 모두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경기를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고 있다. 베테랑 선수들도 책임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저 역시도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를 하려고 하고 있다.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반전을 약속했다.

이어 기성용은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나이가 들어 조금 힘든 감도 있지만 몸 상태는 좋다. 한 경기, 한 경기를 놓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최대한 승점을 쌓아야 한다. 다음 경기는 수원과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승점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가오는 슈퍼매치에서 승리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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