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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베르나베우서 터진 ‘데뷔 원더골’보다 멋진 이강인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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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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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골 그리고 프로페셔널.’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RCD 마요르카 미드필더 이강인(20)이 데뷔골을 터트렸다.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로 평가받는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그것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골을 넣었다. 세리머니보다 더 멋진 태도까지 보였다.

마요르카는 23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21∼2022 라리가 6라운드에서 1-6 대패를 당했다. 3경기 연속 무승을 달리게 됐다.

팀 결과와 별개로 이강인은 엄청난 활약상을 펼쳤다. 이강인은 지난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발렌시아를 떠나 마요르카 유니폼을 입었다. 많은 기대를 받으며 둥지를 옮겼지만 많은 기회를 얻진 못했다. 지난 19일 비야레알전에서는 경기 종료 직전 ‘라이벌’ 쿠보 다케후사(20)와 교체되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두 번 연속으로 자존심이 상하는 일은 없었다. 이강인은 리그 최강, 세계 축구계에서 거함으로 평가받는 레알전에 선발 출격했다. 시작부터 특유의 조율 능력, 드리블, 넓은 시야, 탈압박 등을 뽐냈다. 전반 25분에는 선제골이자 리그 1호골, 마요르카 데뷔 득점까지 기록했다.

호페의 패스를 받은 뒤 드리블 돌파 후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상대 선수 3명을 앞에 두고 감아차기 슈팅을 했다. 세계적인 수비수인 다비드 알라바(29)의 마크를 무색하게 할 만큼 완벽한 슈팅 타이밍을 가져갔다. 때린 시점은 물론 궤적까지 완벽해 티보 쿠르투아 레알 골키퍼가 막아내질 못했다. 골문 구석을 정확하게 흔들었다.

킬링 포인트는 그다음이다. 이강인은 이적 과정, 이적 후 적응 등 여러 방면에서 스트레스를 받았을 터. 그것들을 한 번에 씻어내는 원더골이었다. 여느 선수들처럼 포효하면서 데뷔골을 만끽할 법도 했다. 하지만 이강인은 짧은 세리머니 하나 없이 곧장 골을 들고 하프라인으로 뛰어갔다. 팀이 1-2로 지고 있기에 자신의 기쁨보다는 빠르게 동점골을 넣겠다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던 대목이었다.

팀의 패배를 막진 못했으나 이강인의 프로페셔널한 자세를 볼 수 있었다.

사진=RCD 마요르카 공식 트위터

김진엽 기자 wlsduq123@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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