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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동해안더비가 데뷔전…'3년차 백업 키퍼' 포항 조성훈, 가능성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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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포항 골키퍼 조성훈이 21일 울산전에서 동료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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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아쉬움도 있지만, 가능성을 남긴 포항 스틸러스 조성훈(23)의 데뷔전이었다.

포항제철고와 숭실대를 거친 조성훈은 지난 2019시즌을 앞두고 포항 유니폼을 입었다. 3년 차로 접어들지만, 포항 백업 골키퍼다. 올 시즌 출전 명단에는 10번 포함됐지만, 직접 뒷문을 지킨 적은 없다. 교체가 잘 일어나지 않는 골키퍼 포지션 특성상 데뷔전은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주전 강현무의 자리가 워낙 확고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전 경기를 소화한 강현무는 올 시즌에도 27경기에 나섰다.

그러다 불현듯 기회가 찾아왔다. 22일 울산 현대와 시즌 세 번째 ‘동해안더비’에서다. 준비 과정에서 강현무가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하게 된 것. 그것도 중요한 ‘더비’에서 치르게 된 살 떨리는 K리그 데뷔전이었다. 그는 전반 36분 설영우의 강력한 오른발 슛을 펀칭해내며 데뷔전 부담감을 털어내는 듯했다. 그러나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오세훈의 오른발 슛을 제대로 캐칭해내지 못하며 실점했다. 조성훈은 골라인으로 들어가는 공을 보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후반 4분에도 그의 실수가 나왔다.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오는 침투 패스를 막으려다 이동준에게 반칙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조성훈은 바코가 찬 페널티킥의 방향을 읽는 데는 성공했으나, 선방에 이르지는 못했다. 조성훈의 두 차례의 실수가 모두 실점으로 연결됐다. 다행히 조성훈은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포항은 후반 39분 그랜트가 만회골을 터뜨렸으나 끝내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조성훈의 이날 골킥 성공률은 55.6%, 선방률은 50%, 패스 성공률은 62.5%였다. 중요한 ‘더비’에서의 데뷔전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수치다. 캐칭과 펀칭도 각각 1차례씩 기록했다. 김기동 감독도 “처음부터 잘할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다. 실수도 선방도 있었는데. 자신이 실수한 부분을 생각할 것이다. 앞으로 고쳐가면서 성장할 것으로 본다”라고 조성훈을 감쌌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낯설고 어렵기 마련이다. 조성훈 역시 이제 막 K리그 출전 기록에 ‘1’을 찍었다. 본인 스스로도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가능성은 남겼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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