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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4회 교체' 대형사고낸 광주-대기심, 징계수위는?[SS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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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광주FC 선수들이 제주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제공 | 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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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광주FC와 교체 인원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대기심은 징계를 피해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 18일 광주FC와 제주 유나이티드 경기에서 대형사고가 벌어졌다. 광주가 이날 경기에서 총 4회 선수 교체를 한 것이다. 올해 K리그에1에서는 경기 중 교체 횟수를 3회로 제한하고 있다. 하프타임을 제외한 횟수인데 광주는 후반 8분과 29분, 39분 교체를 활용했고, 추가시간 2분 엄지성을 빼고 김봉진을 투입했다. 규정을 명확히 위반하는 장면이었다.

프로축구연맹 규정에 교체 횟수 위반에 대한 징계가 명확하게 규정되어 있지 않다. 다만 김봉진은 ‘무자격 선수’로 간주해야 한다는 게 축구계의 일반적 의견이다. ‘무자격 선수가 출장한 것이 경기 중 또는 경기 후에 발각돼 경기 종료 후 48시간 이내에 상대 구단으로부터 이의가 제기된 경우, 무자격선수가 출장한 구단이 0-3으로 패배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규정에 따라 광주는 몰수패를 당할 가능성이 크다. 제주는 19일 연맹에 공문을 보내 이의를 제기했다.

문제는 광주가 억울한 측면이 강하다는 점이다. 광주 주장에 따르면 광주는 후반 39분 교체 상황에서 김봉진을 함께 투입하려고 했다. 그러나 대기심이 다음 번에 교체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결국 후반 추가시간에서야 교체가 이뤄졌다. 광주는 이미 3회에 걸쳐 선수 교체를 한 것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대기심의 판단을 따랐다.

현재 광주는 치열하게 강등권 싸움을 하고 있다. 제주전 1-1 무승부를 통해 승점 1을 획득한 광주가 몰수패 징계를 당할 경우 얻은 승점을 삭감 당해 29점에 머물게 된다. 자칫 강등 싸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광주 사정이 안타까운 것과 별개로 징계는 피해가기 어려워 보인다. 연맹 규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사실 무자격 선수라는 판단을 받는 선수나 구단은 모두 억울할 수밖에 없다. 다들 나름의 사정이 있다. 하지만 모든 징계는 결과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 광주는 결과적으로 규정을 어겼기 때문에 몰수패를 피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시즌 독일축구협회(DFB)는 컵대회 1라운드에서 허용 인원을 넘어선 교체를 단행한 볼프스부르크에 몰수패를 선언한 사례가 있다. 또 다른 K리그 관계자도 “해외 사례도 이미 나와 있다. 광주 입장에선 억울하겠지만 징계는 이뤄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광주와 더불어 교체 4회 촌극을 야기한 대기심도 징계에서 자유롭지 않을 전망이다. 심판계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파악해봐야 정확히 알겠지만 대기심도 당연히 징계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연맹은 추석 연휴가 끝나는 대로 심판진과 경기감독관, 양 구단 등 관련자들에게 보고서를 받고 사실 관계를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예정이다. 신속한 결정보다는 신중하고 투명한 판단이 필요한 만큼 면밀하게 사안을 들여다본 후 광주의 징계 여부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심판의 경우 연맹이 아닌 대한축구협회 소속이기 때문에 협회 차원의 징계를 받게 된다. 다만 대기심과 더불어 주심까지 징계 대상이 될지는 재고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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