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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미술의 세계

알렉스 카츠, 키스 해링…큰 손 컬렉터 안목 남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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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안갤러리 15주년 소장품전 '컬렉터의 방'

세계적 현대미술 작가 14명 회화 소개

안혜령 리안 갤러리 대표 최근 5년 수집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리안갤러리 서울이 개관 15주년을 맞이해 수장고를 열었다. 알렉스 카츠(Alex Katz), 조지 콘도(George Condo), 헤르난 바스(Hernan Bas), 키스 해링(Keith Haring)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세계적 작가들의 작품이 걸렸다. ‘큰 손 컬렉터’ 출신인 안혜령 리안갤러리 대표의 안목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안 대표는 “관람객들이 리안갤러리의 현재는 물론,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전시를 마련했다”고 전시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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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안갤러리 15주년 기념전에 전시된 알렉스 카츠의 ‘매그놀리아’(Magnolia·2005)(사진=이데일리 김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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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창성동 리안갤러리 서울은 지난 16일부터 개관 15주년 기념전 ‘컬렉터의 방’(Collector’s Room)을 개최했다. 안 대표는 20대부터 작품을 모으기 시작해 소장품만 수백억이 넘을 정도의 유명 컬렉터였다. 갤러리를 열게 된 건 대구 시공갤러리 이태 대표가 작고한 뒤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자 주변에서 안 대표를 설득하면서다. 안 대표는 2007년 1월 대구에서 처음 리안갤러리를 열고, 2013년에 서울점을 열었다. 첫 전시로 앤디 워홀 특별전을 선보인 리안갤러리는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전시를 열고 해외 아트페어에 참여하며 자리를 잡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안대표가 2016년 이후 최근 5년간 수집해온 작가들 14명의 회화 작품을 소개한다. 안 대표는 “갤러리 곳간이 비면 갤러리 생명력도 끝이라는 철칙에 따라 꾸준히 모아온 작품들”이라며 “모두 상업성과 예술성을 두루 갖춘 현대미술계를 대표하는 작가”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작품 대부분이 지금은 가격이 많이 오르기도 했고, 사고 싶어도 구하기 힘든 작품들”이라고도 덧붙였다.

현대 초상 회화의 거장 알렉스 카츠(Alex Katz)의 ‘매그놀리아’(Magnolia·2005)는 초록색 바탕에 커다란 목련이 활짝 펴있는 작품이다. 카츠는 인물 초상화와 풍경, 그리고 일상의 단면들을 거대한 크기로 그려내기로 유명한 작가다. 이번 전시작도 원근감을 없애고 색면의 조합으로만 자연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피카소의 입체주의를 연상시키는 조지 콘도(George Condo)의 ‘프로필 위드 블루 아이스’(Profile with Blue Eyes·2017)도 볼 수 있다. 기이하게 왜곡돼 있는 인물의 모습은 현대인의 불안한 심리를 표현하고 있다.

세계적 컬렉터인 미국 아트컬렉터 루벨 컬렉션에 이름을 올리면서 스타 작가로 부상한 헤르난 바스(Hernan Bas)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미술과 문학, 영화에서 인용한 이야기를 특유의 화려한 패턴과 낭만적인 이미지로 재탄생시키는 작가다. 이번 전시작 ‘멤피스 리빙’(Memphis Living·2014)은 무성한 잔디와 장식용 방울로 어린 시절 작가가 즐겨 봤던 대중문화에 대한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일본 네오팝 대표 작가로 꼽히는 미스터(Mr.)도 있다. 만화와 애니메이션 같은 하위문화를 예술로 승화시켜 일본 고유의 미학을 세계적 언어로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작가다. 미스터는 2010년 리안갤러리에서 국내 첫 개인전을 열면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 걸린 ‘인 어 코너 오브 디스 타운’(In a Corner of This Town·2018)에는 커다란 눈에 순수한 얼굴을 한 소녀가 그려져 있는데, 애니메이션에 집착하는 일본 현대인들의 오타쿠 문화 등을 다룬다. 전시는 10월 3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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