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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바이든-마크롱, 오커스 출범 사태 후 첫 통화…10월말 회담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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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가량 통화 갖고 '신뢰 회복' 공감…프랑스 대사 워싱턴 내주 복귀

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1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시작 전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얘기를 하고 있는 모습.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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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최근 미국과 영국, 호주가 새로운 3자 안보동맹인 '오커스(AUKUS)'를 출범한 것을 둘러싸고 프랑스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30분가량 통화를 가졌다.

양 정상이 지난 15일 오커스 출범을 둘러싼 갈등이 촉발된 이후 전화통화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영국 및 호주와 오커스를 출범시키면서 그 첫 번째 구상으로 호주에 핵추진 잠수함 기술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프랑스가 지난 2016년 호주와 맺은 660~900억 달러(약 77~107조원) 규모의 잠수함 건조 계약이 휴짓조각이 돼 버렸고, 프랑스는 강력 반발했다.

양 정상이 통화를 가짐에 따라 오커스 출범으로 삐걱거렸던 양국 관계가 정상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양 정상은 통화에서 이번 사건으로 인해 손상된 양국간 신뢰를 회복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양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심도 깊은 협의" 절차를 개시하고, 오는 10월말 유럽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 성명에는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문구들이 담겼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프랑스와 유럽의 파트너 국가들의 전략적 관심 문제에 대해 동맹국 간의 공개적인 협의가 있었다면 상황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프랑스 정부의 반발을 인정하는 듯한 모양새를 취했고, 프랑스 정부는 성명에서 공개적인 협의가 "이 상황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에는 또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군사 동맹을 보완하기 위해 더 강력한 유럽 방위의 필요성을 인식했다고 명시됐다. 이는 마크롱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제기했던 핵심 아이디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양국 정상간 통화 이후 마크롱 대통령은 파리로 소환됐던 자국 대사를 내주 워싱턴으로 다시 보내기로 했다. AFP는 "긴장 완화의 첫 번째 구체적인 징후"라고 분석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앞서 호주와 미국이 프랑스에 최소 77조원 규모의 계약 파기를 초래하는 오커스를 출범하면서 사전에 귀띔조차 하지 않은 데 항의하기 위해 양국 주재 대사를 소환했었다.

양 정상은 오는 10월 회담과 관련해 신뢰 회복을 위해 "공동의 이해에 도달하고 이 절차의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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