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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런 걸로 싸우나'…이재명-이낙연 '감정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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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발언 놓고 "일베 용어"vs"호남 동정 무리수"

23일에도 광주에서 각각 지지선언으로 '세몰이'

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2일 서울 동작소방서를 찾아 소방관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1.9.22/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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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박진규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가 이번에는 호남 비하 발언을 놓고 극한 싸움을 벌였다.

전국의 민주당 대의원과 권리당원 71만9847명 가운데 20만여명이 밀집된 호남 경선을 앞두고 팽팽한 긴장감이 연일 연출되는 모습이다.

발단은 이재명 후보가 지난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사용한 '우리 안의 수박 기득권자들'이란 표현이 쟁점이 됐다.

필연캠프 대변인 이병훈 의원은 다음날인 22일 주간브리핑을 통해 "수박이란 표현은 홍어에 이어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가 쓰는 용어로 5·18 희생자를 상징하는 표현"이라며 "호남인의 자존심이자 5·18 희생 영령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필연캠프 정치개혁비전위원장 김종민 의원도 "일베가 조롱하며 쓰는 용어를 이재명 후보가 같이 쓰고 있다. 아니더라도, 몰랐더라도 안 쓰면 되지 왜 자꾸 쓰려 하냐"며 "수박이란 용어는 전형적인 색깔론의 용어다. 겉은 파랗지만 안의 사상은 빨갱이란 지칭이 수박"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22일 오후 서울 동작소방서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수박 기득권' 발언 논란에 대해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일상 용어를 그렇게까지 해석하며 공격할 필요가 있나"라며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진화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의 열린캠프 수석대변인 박찬대 의원도 이날 "이낙연 캠프가 수박을 호남과 연결하는 건 유감이다. 셀프 디스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호남의 동정을 이끌기 위한 무리가 아닐까"라고 반박했다.

지난 19일 호남권 방송토론에서 양측은 대장동 재개발 특혜의혹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이낙연 후보는 검경 수사를 촉구하며 이재명 후보가 증인 출석이나 자료 제출에 적극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이재명 후보는 "부정을 하거나 단 1원이라도 부당한 이익을 취했으면 후보직과 공직을 사퇴하겠다"고 발끈했다.

결국 두 후보간 공방은 오는 25일과 26일 예정된 '호남대전'을 앞두곤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싸움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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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2일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 경기전 앞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9.22/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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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경선을 이틀 앞둔 23일에도 양측은 각계 인사 지지선언으로 기싸움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재명 후보측은 이날 광주지역 의사 50인과 동교동계 인사들, 광주지역 사회복지사 단체의 지지선언 행사를 잇따라 개최하며 승부에 쇄기를 박는다는 각오다.

이낙연 후보측도 여성들의 지지선언 행사가 예정됐다. 이들은 처음 부산지역 맘카페에서 시작된 자발적 지지모임으로 대구경북, 서울, 대전충청에 이어 광주에서 지지발표를 통해 힘을 보탤 계획이다.

광주지역 한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 경선의 승부처인 호남 경선의 승리를 위해 펼쳐지는 이재명·이낙연 후보간 싸움이 같은 당이 아니라고 여겨질 정도로 격화되고 있다"면서 "정권재창출을 위한 민주당 경선이 과열로 인해 본선에서 악재로 작용할 지 우려될 정도"라고 말했다.
04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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