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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1000배 수익’ 설계한 유동규, 전화번호 바꾸고 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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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사업 논란]

‘대장동’ 후 고속승진 의혹 핵심 유동규는

조선일보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2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추진한 성남시 대장동 개발 관련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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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가 분당구 대장동 개발 사업을 본격 추진할 때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유동규(52)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달 중순 대장동 사업 관련 의혹이 제기된 후 원래 쓰던 휴대전화 번호를 없애고 외부와 접촉하지 않는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유씨는 대장동 개발 사업 시행을 맡은 특수 목적 법인(SPC) ‘성남의뜰’ 주주 구성과 수익금 배당 방식 등을 설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성남의뜰에 참여한 민간 사업자 화천대유와 그 관계사인 천화동인 1~7호가 4000억원이 넘는 배당을 받게 된 배경을 잘 알고 있는 중심 인물이란 것이다. 그런 유씨 행방이 묘연해지자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해외로 도망간 것은 아닌지, 불의의 사고가 생기지 않을지 우려된다”며 “신병 확보가 절실하다”고 했다.

유씨는 성남시가 대장동 개발을 본격 추진한 2015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 근무했다. 유씨는 당시 사업 구조를 설계하면서 민간이 과도한 개발 이익을 가져갈 수 있다는 공사 실무진의 우려를 묵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담당 부서에서 ‘적정 기준 이상의 개발 이익이 발생했을 때 민간 기업에 과도한 배당금이 돌아가는 방식은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취지로 문제를 제기했으나 유씨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성남도시개발공사가 2015년 대장동 사업 시행사를 선정할 당시 유씨는 공석인 사장 직무대리를 맡았다.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설계한 사업 구조에 따라 만든 특수 목적 법인이 성남의뜰이다. 성남의뜰에는 성남시 산하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지분 ‘50%+1주’를 갖고 참여했고, 경제지 법조 기자로 오래 활동한 김만배씨가 설립한 ‘화천대유’는 지분 1%를 갖고 자산관리사(AMC)로 참여했다. 화천대유와는 별개로 김씨와 그가 모집한 개인 투자자 6명이 천화동인 1~7호를 설립해 성남의뜰 지분 6%를 확보했다. 그런데 최근 3년 동안 성남도시개발공사는 1830억원을 배당받았지만 화천대유와 천화동인은 4000억이 넘는 수익을 배당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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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사업자 수익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런 배당 구조를 설계한 것이 유씨 아니냐는 의혹이 정치권에서 제기됐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지사 핵심 측근으로 꼽혔던 유씨 역할을 두고 이런저런 말이 나왔지만 이 지사 측은 “유씨는 이 지사 대선 캠프에 몸담은 적이 없다”고 했다. 화천대유 소유주인 김만배씨는 최근 본지 통화에서 “유씨는 아는 사이지만 친하지는 않다”면서 “유씨는 우리 업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유씨는 서울 한 대학 성악과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2008년 성남 분당 정자동의 한 아파트 단지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조합장을 맡으면서 주변에서 부동산 개발 전문가란 평을 듣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유씨는 2010년 이 지사가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 시장직 인수위 도시건설분과 간사를 맡았다. 이후 성남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지냈다. 성남도시개발공사 시절 사장직이 공석이 되면서 사장 직무대행을 맡았고 이때 대장동 개발 사업 공모와 사업자 선정이 진행됐다. 이 지사가 경기지사로 당선된 후엔 경기관광공사 사장(2018년 10월~2021년 1월)을 지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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