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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文대통령 아들 준용씨, 이번엔 양구군서 세금 7000만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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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반발에 “정치인 가짜뉴스 조장”

조선일보

박수근어린이미술관에 놓인 미디어아트 작품 '숨은 그림 찾기'. /문준용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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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39)씨의 미디어아트 작품 제작·설치에 지자체 예산 7000여 만원이 들어간 것으로 나타나 야당에서 문제를 제기했다.

양구군청이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준용씨가 지난해 5월 강원도 박수근어린이미술관 개관 때 출품한 미디어아트 작품 ‘숨은 그림 찾기’ 전시 예산으로 총 7089만원이 배정됐다. 재료비(3593만원), 인건비(2723만원), 직접노무비(485만원), 직접경비(288만원) 등을 합친 액수다. 준용씨 작품은 손전등 형태의 장비가 캄캄한 화면을 비추면 박수근 화백 그림이 움직이도록 한 작품이다. 양구군은 ‘박수근 미술체험마을 어린이미술관 실내 전시물 제작설치’ 사업비로 총 10억5000여 만원을 배정했고, 이 가운데 7000여 만원이 준용씨 작품 제작·설치에 집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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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용


이에 대해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박수근미술관 소개 글에 박수근 선생과 동시대 활동했던 근현대 미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고 돼 있다”며 “양구군이 무슨 이유로 굳이 대통령 아드님의 미술품을 비싼 값에 사들여 아무 관련도 없는 박수근 미술관에 전시했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구군수로 재임 중인 분은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60년민주당계승위원회 본부장을 역임하신 분”이라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같은 당 김영환 전 의원은 “(준용씨가) 양구군청에서 7089만원의 예산을 지원 받은 것을 합치면 2년 동안 2억184만원 상당의 (정부) 지원금을 배정받았다”며 “재정자립도가 최하위 수준인 양구군에게서조차 탈탈 털어 가기로 한 모양”이라고 했다.

이 같은 문제 제기에 준용씨는 “정치인들이 가짜 뉴스를 조장한다. 수준 참 한심하다”고 했다. 준용씨는 페이스북에 “왜 제게 공공 예산을 주느냐? 미술관이 공공기관이기 때문”이라며 “대통령 아들 작품을 왜 세금으로 사느냐? 원래 모든 작품은 세금으로 사는 것”이라고 했다. 지자체가 예산으로 미술품을 사는 게 왜 문제냐는 반박이다. 그러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작품은 세금으로 사는 것이라는 준용씨에게 우려와 염려를 보낸다”며 “준용씨는 국정감사에 출석해서 그동안 자신에게 지원된 세금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고 했다.

[주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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