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이슈 세계 정상들 이모저모

77조원 잠수함 계약 날린 佛 마크롱 대통령, 美 바이든과 통화 “내달 정상회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오커스 발족 후 긴장관계 해소될지 관심

미국·영국⋅호주 3국의 안보 협력체 ‘오커스(AUKUS)’ 출범으로 강력 반발하면서 긴장 관계를 보여왔던 미국과 프랑스 정상이 오는 10월말 유럽에서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22일(현지 시각) 백악관이 밝혔다.

조선일보

지난 6월11일 영국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전화 통화를 한 뒤 배포한 공동성명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커스 출범으로 미국이 핵추진 잠수함 기술을 호주에 넘겨주기로 결정하면서 호주와 맺은 잠수함 공급 계약을 허공에 날린 프랑스는 그간 강력 반발해왔지만, 이번 통화로 양국간 긴장이 누그러질 지 관심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오커스 발족에 반발해 자국으로 소환한 주미 프랑스 대사를 다음 주 워싱턴DC로 복귀시켜 정상회담을 위한 협의를 벌이도록 했다.

백악관이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엔 프랑스를 달래려는 문구가 곳곳에 담겼다. 성명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프랑스와 유럽 파트너국과의 전략적 관심에 있어서 공개적인 협의를 했더라면 유용했을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했다. 앞서 호주에 인도할 잠수함을 제작하려던 나발그룹은 프랑스 정부가 대주주인 방산 업체로 계약이 파기되면서 본사와 협력업체의 직원 및 가족들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프랑스는 특히 오커스 출범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으며, 불과 몇 시간 전에야 미국 측이 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일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백악관 집무실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성명은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사동맹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더 강력한 유럽 방어의 필요성을 인정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마크롱 대통령이 꾸준히 주장해온 것으로 내년 4월10일 대선을 반 년 앞둔 마크롱 대통령의 면을 세워주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프랑스는 최근 EU 집행위원회에 오는 29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리기로 돼 있는 EU-미국 무역기술협의회(TTC) 첫 고위급 회의를 연기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후폭풍은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과의 갈등을 계속 이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바이든도 프랑스와 화해하려고 할 것이고, (이후) 그렇게 세상은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