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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즌은 센터 공격 늘리는 토스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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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GS칼텍스 세터 안혜진

올림픽 한일전 승리 확신 배짱서브… 세계적 선수들 보기만 해도 큰 공부

팀 사상 첫 3관왕 등 최고의 해… FA 앞두고 기복 없는 플레이 목표

동아일보

프로배구 GS칼텍스의 주전 세터 안혜진이 17일 경기 가평군 팀 체육관에서 왼손 엄지와 검지를 펼치는 B속공 수신호를 선보이고 있다. GS칼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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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같은 특별한 시간이 저에게 또 찾아올까요?”

프로배구 선수로 6번째 시즌을 앞둔 1998년생 세터 안혜진(23·GS칼텍스)에게 2021년의 의미를 묻자 이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여자부 역대 첫 트레블(한 시즌에 컵 대회,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동시 석권)에 2020 도쿄 올림픽 4강 진출까지 남들은 평생 하나도 하기 어렵다는 성과를 그것도 한 해에 일궈 낸 자신감이 얼굴에 뚝뚝 묻어났다. 이내 “새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으니 더 달려야 한다”는 말에서 팬들이 붙여준 별명(돌아이몽)다운 재치가 느껴졌다.

17일 경기 가평군 GS칼텍스 체육관에서 만난 안혜진에겐 여전히 올림픽 열기가 느껴졌다. 이달 중순 대표팀 동료들과 인기 예능프로그램(SBS ‘런닝맨’) 촬영을 했다는 안혜진은 “종이와 펜을 안 챙겨서 연예인 사인을 못 받았다”며 아쉬워하면서도 지금의 상황이 모두 믿기지 않는다는 듯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도 약 2만 명에서 5만여 명으로 늘었다.

올림픽 기간에 원 포인트 서버로 주로 기용된 안혜진은 5세트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낸 일본전에서도 숨은 역할을 했다. 13-14 상황에서 서버로 투입돼 상대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며 16-14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서브 범실 하나면 그대로 경기가 끝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안혜진은 “‘모 아니면 도’라는 생각으로 선수와 선수 사이를 공략했다. 이상하게 질 것 같은 기분이 안 들어 점점 더 자신 있게 서브를 때려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당시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과 코치진의 의사소통 실수로 후위의 서버 자리가 아닌 전위 세터 자리로 잘못 들어갈 뻔했던 비하인드 스토리도 전했다.

올림픽에선 주로 코트 밖에서 경기를 바라봐야 했지만 그것만으로도 큰 공부가 됐다. 안혜진은 “외국인 날개 공격수를 주로 쓰는 V리그와 달리 세계적인 세터들은 ‘센터로 시작해 센터로 끝난다’고 할 정도로 센터의 공격 비중이 높았다. 센터 활용을 최대한 높이는 등 다양한 공격 옵션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GS칼텍스의 2021∼2022시즌에도 해당한다. 당장 삼각편대 중 이소영(KGC인삼공사 이적), 외국인 선수 러츠(일본 리그 진출)가 떠난 만큼 변화가 불가피하다. 빈자리는 유서연(22)과 카메룬 출신의 새 외국인 선수 모마(28)가 채워야 한다. 안혜진은 “지난 시즌 고민이었던 경기 중 기복 있는 플레이는 연습이 유일한 해결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위축되기보다는 연습을 통해 실수에 갇혀 있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 스트레스는 떡볶이, 도넛 등 좋아하는 음식을 마음껏 먹고, 잡생각이 들지 않도록 힘껏 달리거나 경기 영상 돌려보기 등을 통해 해소한다.

예비 FA로 새 시즌을 맞는 소감도 남다르다. 그는 “(올림픽 등으로) 어느 때보다 준비 기간이 짧았지만 남은 시간 잘 준비해서 지난 시즌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다. 무엇보다 새 시즌에는 경기장에서 팬들과 같이 호흡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10월 16일 안방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 공식 개막전을 치른다.

가평=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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