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보어 뺀 LG의 번트, 번트, 번트…홈런 없이 12득점 폭발 '삼성 추격' [오!쎈 대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OSEN=민경훈 기자] LG 김민성이 번트를 대고 있다. 21.06.17/rumi@osen.co.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OSEN=대전, 이상학 기자] LG가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를 선발 제외하는 강수를 뒀다. 그 대신 번트를 앞세운 스몰볼로 대량 득점하며 공격의 혈을 뚫었다. 삼성에 다시 1경기 차이로 따라붙으며 2위 쟁탈전을 앞두고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LG는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를 12-3 완승으로 장식했다. 지난달 29일 잠실 키움전(11득점) 이후 19경기 만에 두 자릿수 득점으로 모처럼 타선이 폭발했다.

타율 1할7푼으로 극도의 부진에 빠진 보어를 선발 제외한 승부수가 통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주전 포수 유강남의 선발 제외에 대해 "휴식 차원"이라고 밝힌 뒤 보어에 대해선 애써 웃음으로 답했다. 보어가 빠진 1루수 자리에 이상호가 8번 타순으로 들어갔다.

전날(21일) 꼴찌 한화에 덜미를 잡힌 LG로선 승리가 꼭 필요한 경기. 류지현 감독은 경기 초반부터 번트 사인을 계속 냈다. 희생 번트 2개, 번트 안타 2개로 득점을 짜냈다.

2회 무사 1,2루에서 김민성이 희생번트로 주자를 한 베이스씩 진루시켰다. 오지환이 3구 삼진을 당했지만 이상호가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번트 이후 득점에 성공했다. 선취점으로 이날 경기 결승점이기도 했다.

3회에는 무사 1,2루에서 4번타자 채은성이 초구에 번트를 댔다. 투수 앞 번트에 한화 3루수와 1루수가 동시에 앞으로 달려든 사이 1루 베이스가 비었다. 한화 1루수 이성곤이 뒤늦게 베이스로 갔지만 채은성의 발이 빨랐다. 한화의 번트 수비 포메이션을 파악한 LG의 의도된 투수 앞 번트가 만루 찬스를 만든 순간이었다. LG는 이재원과 김민성의 연속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해 스코어를 5-0으로 벌렸다.

4회에도 LG는 무사 2루에서 이상호가 희생번트를 성공했다. 5회에는 무사 1루에서 서건창이 초구에 번트를 댔고, 한화 3루수 노시환이 1루로 악송구하면서 김현수가 단숨에 홈까지 들어와 추가점을 냈다. 기록은 번트 안타 및 송구 실책.

OSEN

LG 김현수, 홍창기가 득점을 올린 뒤 류지현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OSEN 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LG는 이날 홈런이 없었지만 번트 안타 2개 포함 15안타를 터뜨리며 12득점을 올렸다. 희생 번트 2개에 희생 플라이도 3개 더해 고급 야구를 펼쳤다. 보어를 빼고 극단의 스몰야구를 하면서 다득점에 성공했다. 마운드 운용도 짧게 끊어갔다. 볼넷 4개, 사구 1개로 제구가 불안했지만 2⅓이닝 무실점으로 막던 선발 배재준을 조기 강판시킨 뒤 구원투수 5명을 투입하면서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이날 승리로 LG는 사직 롯데전에서 8-17로 패한 2위 삼성과 격차를 1경기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23~24일 잠실 홈경기에서 삼성과 '2위 쟁탈전'을 벌인다. 23일 첫 경기에 후반기 에이스로 떠오른 이민호를 선발로 투입한다. 이민호는 후반기 6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2.35로 케이시 켈리(5승2패 2.49)를 능가하는 팀 내 최고 성적을 내고 있다. 삼성에선 좌완 백정현이 선발등판한다.

원래 로테이션대로라면 이민호는 이날 한화전에 선발등판할 차례. 하지만 류지현 감독은 순위 경쟁 중인 삼성전에 맞춰 이민호의 등판을 하루 미루는 승부수를 던졌다. 만약 이날 한화전에 졌다면 삼성전을 앞두고 충격이 컸겠지만 극단의 번트 야구와 마운드 운용으로 이겨 한시름 놓았다. 류 감독은 "매 경기가 중요하지만 오늘 특히 오늘 경기 의미가 컸다"고 말했다. /waw@osen.co.kr
OSEN

[사진] LG 이민호 /OSEN 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