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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케냐 빈민가 여성들, 태권도로 성폭행범에 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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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태권도 시범단 공연 모습. 기사 내용과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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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케냐의 빈민가 여성들이 자신들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다.

22일 AP통신에 따르면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코로고초 빈민가에선 여성들이 성폭행범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태권도를 배운다.

이 지역에서 성폭행은 누구에게라도 발생할 수 있는 범죄다. 이에 60세부터 90세를 훌쩍 넘는 여성까지 태권도 방어기술을 배워 성폭행범에 맞서고 있다.

수석 트레이너 제인 와이타게니 키마루(60)는 "수련생들은 매주 목요일 오후에 진행되는 수업에 늦게 도착하면 벌칙으로 윗몸 일으키기와 팔벌려뛰기 등과 같은 벌칙을 받을 정도로 진지하다"고 말했다.

케냐 정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되고서 전국적으로 최소 5000 건의 성폭력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고초와 같은 빈민가는 과부와 싱글맘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특히 성범죄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자들은 범인들이 종종 피해자와 가까운 사이며 성폭행이 범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태권도를 훈련 중인 72세의 에스더 왐부이 무레이티는 "어느 날 나를 강간하려는 지인에게 공격을 받았지만 방어할 능력이 없었다"며 "지금처럼 훈련을 잘 받았다면 손가락으로 그의 눈을 찌르고 신체 중요 부위를 발로 찬 뒤 인근 파출소에 신고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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