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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저축은행 “명절 상여금 잡아라” 예금 금리 연일 줄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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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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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연일 인상하고 있다. 앞서 추석 특수 등을 통해 시중에 풀린 유동자금을 적극 흡수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를 토대로 향후 더욱 공격적인 중금리대출 대응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올 연말엔 정기예금 만기 도래분이 많은 만큼,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2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연 2.23%로 집계됐다. 지난 5일 기준 2.15%에서 불과 보름 새 0.08% 포인트나 상승했다. 이외에 24개월은 연 2.26%, 36개월 연 2.30%다.

특히 자산 규모가 큰 대형사를 중심으로 인상 기조가 두드러졌다. SBI저축은행은 자사 모바일 금융 플랫폼 '사이다뱅크' 전용 정기예금 금리를 기존 연 2.3%에서 연 2.6%까지 끌어올렸다. 웰컴저축은행도 정기예금 금리를 기존 연 2.15%에서 연 2.4%로 0.25% 포인트 인상했다. 여기에 비대면으로 가입할 경우, 0.2% 포인트를 우대해줘 연 2.6%의 금리를 제공한다.

OK저축은행도 1~3년 기준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연 2.0%에서 연 2.2%로 0.2% 포인트 인상했다. 이외에 연 2.5%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상품(6개월 만기)인 'OK읏샷정기예금'을 내놓기도 했다.

공시상 가장 금리가 높은 건 ES저축은행의 정기예금 3종(e-회전정기예금, 스마트정기예금, e-정기예금)으로 연 2.65%의 금리를 보장한다. 상상인저축은행과 우리금융저축은행, 동양저축은행이 연 2.62%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 신한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도 일부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연 2.60%로 책정했다.

금융권에선 저축은행의 수신금리 인상 기조가 올 연말까진 이어질 거란 관측이 많다. 일단 한국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유력한 데다, 가상자산(암호화폐)이 조정기를 거치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이 경우, 대기성 자금을 끌어올 유인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이날 오전 6시 30분 기준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은 각각 9.09%, 11.92%씩 급락했다.

연말에 정기예금 만기 도래분이 많은 것도 이를 촉진하는 요소 중 하나다, 이외에 업계 전반에서 금리가 그나마 낮을 때 수신을 늘려놓아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거란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명절 이후, 대다수 업체들이 더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자금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하반기 강화된 대출 규제로 영업 환경이 악화된 건 예금 금리 인상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영훈 기자 ha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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