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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도덕성보단 민생해결 능력"… 민심은 경제대통령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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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여론으로 본 대선 기상도
경제살리기가 후보선택 1순위
도덕성은 큰 흠결만 아니면 돼
대장동·고발사주 의혹 관심 밖
대선 전 조속한 진상규명 공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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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대선 경선모드에 진입하면서 추석민심도 차기 대통령선거에 맞춰졌다. 코로나19로 얼어붙은 민생과 폭등한 부동산 경기, 주요 대선주자들에 대한 각종 의혹이 엉키고 설키면서 이번 대선 방정식도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우선 추석 밥상민심은 이번 대선에서 가장 중점에 둬야할 후보 선택 조건으로 '경제살리기' 능력을 꼽았다. 집값 폭등과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시름, 청년 취업난 등 팍팍해진 민생을 보듬어줄 '경제대통령'을 뽑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표출됐다. 현재 정치권에서 공방이 펼쳐지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고발사주 의혹 등은 일단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다만 추석 민심은 후보들의 도덕성보다는, 민생살리기 능력을 우선시했다.

■도덕성 보다는 경제살리기 우선

22일 파이낸셜뉴스가 추석민심 의견을 취합한 결과, 이번 대선에서 가장 중점에 둬야할 요소로 전 연령대 응답자는 '민생문제 해결'을 최우선으로 손꼽았다.

광주광역시 출신이라고 밝힌 30대 초반 남성 A씨는 "2억원 가까이 되는 전세자금을 대출받아 서울에서 일하고 있는데 전셋값이 너무 올라 지금은 쫓겨나게 생겼다"며 "도덕성 문제는 제일 후순위에 있다. 아이돌 팬들이 그러듯 '저 사람은 착할거야'라는 마인드로 대통령을 뽑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여당이 공정, 정직과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 정부는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다"며 "그래서 도덕성을 기반으로 뽑으면 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됐다"고 지적했다.

20대 후반 남성 B씨는 "공약의 현실성이 중요하다. 우리가 내는 세금으로 공약이 지켜질 수 있을까 생각해봤을 때 현실적인지 여부가 중요하다"며 "도덕성도 중요하겠지만, 엄청난 흠결이 아니면 크게 안 본다"고 했다

30대 초반 남성 C씨는 "결국 크게 보면 경제다. 도덕적인 부분도 있는데 현 정부 사람들의 도덕성이 나빴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그런데 그게 나라 전체에 도움이 됐는지 모르겠다"고 평했다.

30대 중반 여성 직장인 D씨는 "제가 결혼적령기다 보니 부동산 정책이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고, 30대 중반 남성 E씨는 "도덕성이 중요해도 국민들이 잘 먹고 잘 살면 된다"고 단언했다.

60대 남성 F씨는 "부동산과 민생이 가장 중요하다. 부동산이 폭등하니까 젊은 세대들이 희망을 잃는다"며 "희망을 잃으니 결국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게 돼고 인구절벽에 빠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각종 의혹엔 "찝찝해도..모르겠다"

정치권에서 들썩이고 있는 대장동 개발 의혹과 고발사주 의혹에 대해선 민심의 관심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다. 다만 의혹의 실체를 하루빨리 규명해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지사를 겨냥한 대장동 의혹에 대해 40대 여성 직장인 G씨는 "너무 복잡해서 정확하게 이해할 수도 없다"면서도 "부동산 문제가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데 사실 여부를 떠나서 그런 의혹 자체가 나온 게 찝찝하다"고 지적했다.

부산에 거주하는 60대 남성 H씨는 "주변에서도 많이 갈리더라. 그런데 두고 보자는 의견이 많다"며 "이재명이 대장동 의혹으로 낙마하지 않을까 하는 얘기도 돌지만 그래도 이재명이 낫다는 사람들도 많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의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 20대 후반 남성 I씨는 "고발사주 의혹에 별 관심이 없다. 내용이 확 와닿지 않는다"고 평했고, 50대 중반 여성 J씨는 "그게(고발사주 의혹) 뭔지를 잘 모른다. 그런 일이 있으면 정당하지 않은 것"이라고 답했다.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이 추석 직전 제기된 탓인지 고발사주 의혹에 비해 상대적으로 집중 부각됐다는 관측이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대장동 개발 의혹은 숫자가 명확하지만 고발사주는 명확하지가 않아, 그런 부분이 추석 밥상에 많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도 "고발사주 의혹은 크게 이슈가 안됐다. 국민들이 잘 모르시더라"라고 주장했다.

대선주자 선호도를 놓고는 여러 의견이 제시됐다. 이 지사에 대해선 "원래 이낙연을 지지했으나 지지율이 잘 따라와주지 못해 아쉽다. 결국 야당을 꺾을 인물이 없어 여당에선 이재명을 뽑을 것 같다"는 의견과 "대통령이 될 만한 성품을 가진 사람이 이낙연 말고는 안보인다. 나라가 극단으로 가지 않기를 바란다"는 평가가 엇갈렸다.

윤 전 총장에 대해 "다들 자기 속만 챙기는 것이 미운데, 윤석열은 그런 것은 없는 것 같아 좋다"는 의견과 함께 최근 지지율이 상승세인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에 대해서도 "사람이 합리적이고 맞는 말만 하고 틀린 말은 안 한다"는 평도 동시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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