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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추석 코로나 영향 다음주 본격화…“비수도권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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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주일 수도권 확산세 최고치

연휴 이동량 증가·모임 규제 완화로

전국적 유행으로 심화될 가능성


한겨레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2일 오전 서울 광진구 동서울터미널에 설치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 앞을 귀경객들이 분주하게 이동하고 있다. 이 임시 선별 검사소는 추석 연휴 기간 터미널을 이용할 이용객들을 위해 운영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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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이 완화되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다음 주부터는 추석 연휴의 영향도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백신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으나, 전 국민 1차 접종률이 70%를 넘겨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규모는 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2일 최근 한주(12~18일) 코로나19 국내 발생 확진자가 1789.7명으로 전주보다 4.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중 수도권은 1384.3명으로 전주보다 12.2%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간 감염재생산지수는 1.03으로 전주 1.01보다 증가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1 이상이면 유행이 확산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지난 18~21일 0시 기준으론 나흘 연속으로 요일 기준 최다 확진자가 나왔다(2087명→1909명→1604명→1729명). 지난 6일부터 예방접종자 포함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을 완화하는 등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수치에는 추석 연휴 이동량과 모임 증가로 인한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 다음 주께부터 추석 연휴의 영향이 나타나면 더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7월 말~8월 초 여름 휴가철 이전엔 최대 1700~1800명씩 나오던 확진자가 1~3주 후 2천명대를 넘기며(8월11일 0시 2221명) 확산세가 더욱 강해진 바 있다. 이번에도 잠복기 평균 5일과 검사 소요 시간(통상 1일) 등을 고려할 때, 빠르면 다음 주부터 확진자가 증가하며 추석 연휴의 영향이 나타날 전망이다.

통계청의 휴대전화 이동량 자료를 보면, 전국의 주간(13~19일) 이동량은 직전주에 비해 5.4% 증가했고, 수도권에선 3%, 비수도권에선 8.1% 늘었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총괄조정관은 이날 회의에서 “연휴 전부터 지속되고 있던 수도권의 확산세가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연휴 기간 동안 이동량 증가로 인해 그동안 다소 정체 상태를 보여주던 비수도권의 방역 상황도 다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방대본도 이날 “최근 수도권 확산세가 지속하고, 초·중·고 등교 확대 이후 학령기 연령군의 발생률이 증가하는 가운데, 추석 연휴 기간 이동 증가 및 사적 모임 확대 등으로 인해 전국적 유행 심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수리모델링을 이용해 유행을 전망하는 연구에선 18~49살 접종률이 이달 말 85%까지 올라가는 등의 영향으로 현재 유행 수준이 2주가량 유지되거나 증가한 이후에 감소할 것이란 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 정은옥 건국대 교수(수학과) 연구팀이 지난 17일 국가수리과학연구소 누리집에 공개한 코로나19 수리모델링 분석을 보면, 현재 상황(감염재생산지수 1.01)이 유지될 경우 지난 17일로부터 2주 후인 다음 달 1일께 국내 발생 확진자가 주간 일평균 1763명 수준으로 현재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다가, 4주 후인 다음 달 15일께는 평균 1390명 수준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거리두기를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였던 3~6월 수준으로 완화하면(델타 변이 영향으로 감염재생산지수 1.18) 다음 달 1일엔 평균 2242명, 다음 달 15일 평균 2280명으로 증가했다가 이후 감소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예방의학)는 “접종률이 올라간 효과도 있지만, 사실상 이달부터 시작된 단계적 일상 회복에 따른 확진자 증가도 강력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확진자 감소는 기대하기 어렵고, 현재 유행 상황 정도로 막아내면 다행일 것”으로 예측했다. 정 교수는 “백신 접종만으로 유행 규모를 줄이기 어렵다는 것은 싱가포르 등 접종완료율이 높은 나라들 중심으로 이미 확인됐다”며 “다만, 접종률 증가로 위중증 환자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늘어날 가능성은 적어졌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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