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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황교익, 윤석열 캠프 ‘문준용 논평’ 철회에 “참 심각한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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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캠프, ‘문준용 국민 혈세 지원’ 논평 철회 해프닝

황교익 “韓정치인, 문화예술이 정치권력 아래라고 착각”

헤럴드경제

맛 칼럼리스트 황교익 씨는 22일 윤석열 캠프 측이 전날 미디어아트 작가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문준용 작가에게 의혹을 제기했던 논평을 철회한 것과 관련 “한국 정치인은 문화예술이 자신의 정치권력 아래에 있다고 생각하니까 벌어지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문준용 작가 자료사진.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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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레이스에 참여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측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가 작년 강원도 양구군청에서 지원금을 받은 데 대해 비판한 논평을 하루만에 철회했다.

캠프 측은 22일 “김인규 캠프 부대변인의 21일 논평은 캠프의 공식입장과 이견이 있어 철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록 대통령 아들의 지원금 수령에 관한 비판적 여론이 있더라도 해당 논평으로 문화예술인 지원과 관련한 불필요한 갈등과 오해가 심화해선 안된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부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준용 씨가 작년 강원도 양구군청 예산으로 7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은 것과 관련 “세계적 예술인이 맞다면 도대체 왜 국민의 혈세로만 지원을 받는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준용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인들이 가짜뉴스를 조장한다”며 “수준 참 한심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지원’이라는 것은 행정용어에 불과한 데 정치인들이 이 단어를 보고 신이 났다”면서 “마치 제가 코로나19 생계 지원을 받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왜 대통령 아들 작품을 세금으로 사느냐고 하는데, 원래 모든 작품은 세금으로 사는 것”이라면서 “미술관이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공공예산이 들어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술관이 자신의 작품을 구매한 것이지 재난지원금처럼 무상으로 지원받은 게 아니라는 얘기다.

이와 관련 맛 칼럼리스트 황교익 씨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근본적으로 한국 정치인은 문화예술이 자신의 정치권력 아래에 있다고 생각하니까 벌어지는 일”이라며 “정치권력이 자기편 문화예술은 지원하고 반대편 문화예술은 제거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참으로 심각한 착각”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인간의 삶에 대한 영향력의 질로 따진다면 정치는 문화예술 아래”라면서 “정치가 우리의 세속적 삶에 큰 영향을 주기는 하지만 문화예술처럼 우리의 영혼을 흔드는 일은 없다. 그러니 정치인은 문화예술인 앞에 겸손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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