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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풀타임 2년차에 막힌 NC ‘깡’…“한 차례 쉬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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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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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훈련에 열중하는 동안 홈플레이트 앞에 섰다. 한참 동안 대화를 나누더니 더그아웃 앞쪽으로 이동해서 다시 머리를 맞댔다. 이동욱 NC 감독은 “(강)진성이와 방향성에 대해서 재고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강진성은 신데렐라다. 2012년 신인 2차 드래프트 전체 33순위로 NC 유니폼을 입고 7년 동안 무명이었던 그가 지난해 알을 깼다. 데뷔 첫 풀타임을 뛰면서 세 자릿수 안타(122개)를 쳤고, 3할(0.309)대 고타율을 기록했다. 이른바 ‘1일1깡’이라는 별칭까지 얻으면서 스타덤에 올랐고, NC의 통합우승 주역 중 한 명이 됐다. 이동욱 감독도 지난해 NC의 선전을 두고 “강진성의 힘이 컸다”고 할 정도다.

풀타임 2년 차 징크스를 혹독하게 겪고 있다. 올해 모든 타격 지표가 하락했다. 타율은 물론 출루, 안타, 타점, 홈런 등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프로 경험이 많아 슬럼프가 일시적일 것이라 여겼던 이 감독도 이제는 강진성의 부담을 언급하고 있다. 이 감독은 “입단 2년 차는 아니지만 풀타임은 올해가 두 번째”라면서 “아무래도 더 잘하고 싶은 선수의 욕심은 당연하다. 3할을 쳤던 선수인 만큼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의 싸움”이라고 했다.

그래서일까. 이 감독은 경기 전 강진성과 짧게나마 함께 시간을 보냈다. 선발라인업에서도 이름을 뺐다. 선수단 구성상, 순위싸움 중인 팀 사정상 강진성을 뺄 만큼 여유가 없지만 강진성에게 쉼표를 찍었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다. 지난 21일 조부상을 당한 만큼 마음을 다잡도록 시간을 주는 일이기도 하다. 그 과정에서 이 감독은 대화를 통해 자기 뜻을 전했고, 강진성을 이해시켰다. 이 감독은 “머릿속이 복잡해질 수 있는 지점에서 다시 한 번 방향성을 되짚어줬다”며 “여러 가지를 얘기해줬는데 타격 코치와도 한 번 대화를 나눠보라고 했다”고 밝혔다.

물론 이 감독이 원하는 바는 분명하다. 강진성이 욕심을 버리고 장점만 살리기다. 간결한 타격과 안정감 있는 수비다. 장타보다 배트 중심에 맞추는 일만 해도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다만 강진성이 스스로 깨닫기를 주문했다. 이 감독은 “2년 차 징크스를 겪으면 다들 복잡하다고 한다. 좋은 쪽으로 가면 더 좋게 되는 것일 뿐”이라면서 “무엇을 잘했었는지, 무엇을 잘 쳤는지 생각해보면 될 것 같다. 조금 더 좋은 쪽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잠실=전영민 기자 ym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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