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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규제 우려로 주가 하락하자…주식 사는 네이버 임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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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출렁이자 ‘줍줍’ 나선 임원 6명…자사주 252주 매입

한겨레

네이버 사옥. 네이버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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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정부와 여당의 플랫폼 규제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출렁이는 가운데, 네이버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과 상생’을 기조로 사업을 해온 네이버의 자신감이 읽히는 모습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지난 10~14일 사이 네이버 임원 6명은 자사주 총 252주를 매입했다. 취득 단가는 39만~41만원 선이다. 이들이 주식을 매입한 시점은 정부와 여당의 플랫폼 규제 논의에 따라 플랫폼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한 때다. 네이버 주가는 더불어민주당의 플랫폼 규제 토론회(7일)가 개최된 다음 날인 지난 8일 하루 만에 3만5천원 떨어졌고 이후 반등과 조정이 거듭되는 중이다. 이달 초 45만원선에서 거래되다 40만원까지 내려와 연휴 직전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지난 17일 40만3천원에 장을 마쳤다.

규제의 주요 타깃이 되는 카카오는 같은 기간 15만4천원(7일)에서 11만9500원(17일)으로 20% 넘게 주가가 하락했다. 이 기간에 카카오에서는 주가 하락을 매도 기회로 보고 네이버처럼 자사주를 매입한 임원이 없었다.

이처럼 네이버가 규제 논의 충격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고 임원들의 주식 매입 움직임이 활발한 이유는 최근 수년간 이어오고 있는 ‘소상공인과의 상생’ 기조의 사업 전략 때문으로 풀이된다. 택시호출, 미용실처럼 수수료 받는 생활밀착형 사업을 벌였다가 비판에 직면한 뒤 철수까지도 고려하는 카카오와 달리, 네이버는 2010년대 초중반 이미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한 차례 겪은 뒤 새로운 사업에 진출할 때 관련 논란을 최소화할 방침에 부심했다. 네이버가 쇼핑 사업에서 사업자들에게 부과하는 결제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설정하는 등의 모습이 그 예시다. 카카오는 내수에 집중한 사업을 하고 있지만, 네이버는 엔터테인먼트와 커머스 등 분야에서 해외 사업을 비교적 활발히 하고 있는 점도 또다른 이유로 꼽힌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플랫폼 규제의 핵심은 플랫폼 사업자들이 시장 지배적인 위치를 통해 택시기사 등 서비스 공급자, 혹은 상품 판매자들에게 갑질을 하는 것을 방지하고, 플랫폼이 지나치게 사업을 확장함으로써 기존의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것 또한 방지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네이버는 국내에서 소극적인 사업확장을 해오다 보니 골목상권의 침해와 관련된 이슈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판매자들에게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으며 판매자들의 매출 증대를 위해 다양한 도구 및 지원을 해주는 것이 기본적인 전략이라 갑질 논란에서 자유롭다”고 분석했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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