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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OECD,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4.0%로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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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4.0%로 기존보다 0.2%p↑

한국, 코로나 이전보다 성장은 회복했지만 고용은 아직


한겨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4.0%로 전망했다. 넉 달 만에 0.2%포인트 끌어올린 추정값이다. 또 한국이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비해 경제성장은 회복했지만, 고용 시장은 온전한 회복에 이르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22일 오이시디가 최근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OECD Economic Outlook, Interim Report)을 보면, 한국은 올해 4.0%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며 지난 5월 전망치(3.8%)보다 0.2%포인트 높였다. 국제통화기금(IMF·4.3%)과 정부(4.2%)의 전망치보다는 낮고, 한국은행(4.0%), 아시아개발은행(ADB·4.0%)과는 같은 수치다. 오이시디는 내년에는 한국이 2.9%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역시 기존 전망보다 0.1%포인트 높은 수치다. 기획재정부는 “오이시디가 최근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 영향을 감안해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 전 세계 등 전반적인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며 “선진국 가운데 우리나라와 프랑스, 이탈리아 등 일부 유럽국가만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오이시디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5.7%로 지난 5월보다 0.1%포인트 낮추는 등 상당수 국가 전망치를 끌어내렸다. 주요 20개국(6.3%→6.1%)을 비롯해 미국(6.9%→6.0%), 캐나다(6.1%→5.4%), 일본(2.6%→2.5%) 등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유로존(4.3%→5.3%), 프랑스(5.8%→6.3%), 이탈리아(4.5%→5.9%) 등만이 올랐고, 중국(8.5%)은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기존 전망보다 0.1%포인트 올려 4.5%로 전망했다. 오이시디는 “세계 경제 회복은 정부와 중앙은행의 지원과 백신 접종으로 강하게 진행 중이지만, 나라별로 불균형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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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교하면 한국은 국내총생산은 회복했지만 취업률은 아직 미치지 못했다. 오이시디는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주요 20개국 가운데 한국을 비롯해 미국, 호주, 터키, 중국 등이 2019년 4분기 수준을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취업률은 호주(1.8%)와 프랑스(0.8%)만이 2019년 4분기 때보다 높았다. 한국은 -0.1%로 하회했고, 이탈리아(-1.3%), 캐나다(-2.3%), 미국(-4.5%), 브라질(-5.8%) 등도 온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오이시디는 “생산과 고용 측면에서 국가별로 다른 양상을 보인다”며 “미국 등 일부 국가는 생산을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고용은 더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은 고용 유지를 했지만 생산량과 근로시간은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고, 일부 신흥국은 빠르게 회복했지만 높은 인플레이션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며 “각국이 다른 과제를 직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재부 관계자도 “한국이 수출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은 회복했지만,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내수 회복이 더뎌 그만큼 고용도 온전히 회복하지는 못한 상황임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오이시디는 주요 20개국 수정 물가 전망도 내놓았다. 통상 5월과 11월에만 내놓는 물가 전망을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를 고려해 이례적으로 전망값을 제시했다. 올해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보다 0.4%포인트 높인 2.2%였다. 주요 20개국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3.7%, 내년 3.9%로 기존 전망보다 각각 0.2%포인트, 0.5%포인트 올렸다. 오이시디는 “올 4분기에 물가 지수는 최고를 기록한 뒤 기저효과 약화와 원자재 가격과 운임 가격 상승 둔화 등으로 이후에는 안정화될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평균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오이시디는 향후 정책 방향으로 코로나19 백신 보급을 위한 국제적 공조와 적극적 거시 정책을 권고했다. 로렌스 분 오이시디 수석경제학자는 “통화정책은 명확한 지침을 바탕으로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고, 재정 정책은 단기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성급한 정책전환 대신 경기 상황에 따른 유연하게 대응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이날 ‘2021년 아시아 역내 경제전망 수정’(Asian Development Outlook Update)을 발표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과 같은 4.0%로 예상했다. 기재부는 “변종 바이러스 출현 등에도 예상외 순수출 강세, 견고한 민간 투자 및 민간소비 회복에 힘입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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