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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베이징행 티켓 사냥' 이시형, 동생이 만들어준 기회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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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피겨스케이팅에서 한국 남자 싱글은 여전히 도전자다. 여자 싱글이 김연아라는 불세출의 스타를 앞세워 세계 정상을 정복했던 것과는 달리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은 적도 없었고, 여전히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에 더 큰 무대에서의 도전 기회가 절실하다.

마침 남자 싱글은 내년에 열릴 베이징동계올림픽에 2장의 출전권을 따낼 기회를 갖고 있다. 지난 3월 열린 국제빙상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차준환(20·고려대)이 10위를 기록하며 1장의 출전권을 따냈고, 추가로 1장을 더 따낼 가능성을 열어놨다.

당시 ‘1+1장’이라고 표현됐던 한국의 베이징올림픽 티켓 개수를 ‘2장’으로 바꿀 때가 드디어 왔다. 23일 오후 독일 오베르스트도르프에서 ISU 챌린저 시리즈 네벨혼 트로피 대회 남자 싱글이 시작되는 것. 이 대회에 나서는 총 32명의 선수 중 28명에게 올림픽출전 자격이 부여돼 있고, 이중 7위 안에 들면 또 한 장의 베이징행 티켓이 확정된다. 이렇게 올림픽 티켓 개수가 확정된 뒤 별도의 국내 선발전을 거쳐 출전 선수가 결정된다.

동생 차준환이 만들어준 기회를 잡기 위해 나선 선수는 이시형(21·고려대)이다. 그는 지난달 열린 파견선수 선발전에서 194.25을 받아 무거운 책임을 짊어질 선수로 선정됐다. 당시 성적은 개인 최고점에 크게 못 미치는 194.25점이었다. 네벨혼 대회에서 컨디션을 회복해 개인 최고점인 218.31에 가까운 점수를 만들어낼 수만 있다면 티켓을 어렵지 않게 잡아낼 수 있다. 186cm에 달하는 큰 키에서 뿜어나오는 시원스러운 점프가 제대로 구사되기만 한다면 현실로도 만들 수 있는 목표다.

한편, 24일에는 아이스댄스의 민유라(26)-대니얼 이튼(29) 조가 올림픽 티켓 획득에 도전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던 민유라는 기존 파트너 알렉산더 겜린과 결별하고 새 파트너 이튼과 도전에 나선다. 민유라-이튼 조는 18개 올림픽 출전자격 팀 중 4위 안에 들어야 베이징 무대를 밟을 수 있다. 두 선수의 개인 최고점(163.42점)은 18개 팀 중 4위로 본인의 기량을 발휘한다면 올림픽 티켓을 획득할 수 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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