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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산불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 8월 또 최고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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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북미 이어 지중해 연안국가들까지

역대 관측 1위 등재된 7월 기록 또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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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러시아 레브다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을 한 화재진압 자선봉사자가 진화하고 있다. Alexey Malgavko/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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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전 세계 산불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7월에 이어 또다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유럽연합의 코페르니쿠스대기감시소(CAMS)는 “8월 한달 동안 산불로 1.3기가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됐다. 인공위성 자료는 기후변화 때문에 세계적으로 얼마나 광범위한 지역이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인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8월 배출량은 코페르니쿠스대기감시소가 2003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양이다.

이는 지난 7월 1258.8메가톤으로 한차례 기록이 세워진 이래 한달 만에 기록이 경신된 것으로, 과학자들은 울창한 초목지대가 온실가스 흡수원이 아니라 배출원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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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제니시강변에서 딕시 산불이 화염을 내뿜고 있다. Ethan Swope/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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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배출량의 대부분은 북미와 시베리아에서 방출됐다. 가장 큰 숲을 보유한 러시아는 시베리아 타이가숲에서 6~8월에 970메가톤의 이산화탄소를 대기중에 내뿜었다. 나머지 세계 산불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합친 양보다 많다.

시베리아 북동지역의 사하공화국에서 여름 산불은 드문 현상이 아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산불 성수기 동안 이산화탄소 배출은 앞선 기록의 두 배 이상이었다. 화염은 여느해보다 오래 지속됐으며 훨씬 맹렬했다. 시베리아 산불 한가운데의 야쿠츠크는 7월에 질식할 정도의 연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오염이 심한 도시로 등극했다. 유례없는 고온 현상과 비정상적인 가뭄에 뒤이은 현상이었다.

산불은 북극 주변에서 점점 일상이 돼가고 있다. 전 지구 평균보다 두 배 빠르게 온난화하고 있는 북극 지역은 올해 여름 66메가톤의 이산화탄소를 방출했다.

북미도 마찬가지다. 이곳에서도 살인적인 더위가 닥치고 평상시와 달리 건기가 장기간 지속됐다. 캘리포니아주 역사상 가장 큰 산불로 기록된 북부의 딕시 산불은 40㎢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캐나다 일부 지역도 전례없는 산불로 피해를 봤다.

유럽은 산림면적이 훨씬 적지만 기록적인 고온과 장기간의 폭염으로 터키에서 이전에 기록된 어떤 경우보다 4배 이상 더 파괴적인 산불이 발생했다.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알바니아, 북마케도니아, 알제리아, 튀니지 또한 지중해에 뿌연 연기를 내뿜는 거센 화염과 싸워야 했다.

코페르니쿠스대기감시소의 수석 연구원인 마크 패링턴은 “올해 산불은 일회성이 아니다. 인간 유래 기후변화가 야기한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는 신호이다”라고 <가디언>에 말했다. 그는 “지구온난화에 의해 더 건조하고 더 뜨거워진 지역의 가연성은 높아지고 수목의 화재 위험성은 커지고 있다. 이런 조건은 강렬하고 빠르게 확산하는 산불을 발생시킨다. 지역의 기상 상태가 산불 발생의 중요한 원인이지만 기후변화는 산불에 이상적인 환경을 만들어준다”고 덧붙였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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