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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헝다 사태에도···中 ‘사실상 기준금리’ LPR 17개월째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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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기 3.85% 유지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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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둔화, 대형 부동산개발업체 디폴트 가능성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중앙은행 대출우대금리(LPR)를 17개월 연속 동결했다.

22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9월 LPR 발표에서 “1년 만기 금리를 전달과 같은 3.85%로 유지한다”고 공고했다. 또 인민은행은 “(주로 주택담보대출에 사용되는) 5년 만기 LPR도 4.85%로 전달과 같다”고 덧붙였다.

인민은행은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 4월 LPR을 비교적 큰 폭인 0.20%포인트(1년만기 기준) 인하한 뒤 1년5개월째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중국의 전 금융기관이 기업·가계대출의 기준으로 삼는 인민은행 고시 LPR은 사실상의 기준금리 성격을 띤다.

중국은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중국내 생산자물가 불안과 함께 경기회복세 둔화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원자재값 급등에 따라 지난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9.5%를 기록했다. 이는 13년만의 최고 수준이다. 또 이어 공개된 8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대비 5.3%에 그치면서 시장예상치(5.8%)를 크게 밑돌았다.

이와 함께 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까지 크게 흔들리고 있다. 헝다는 약 350조원의 부채를 갖고 있는데 이의 변제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인민은행은 앞서 지난 7월 금융기관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하는 등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하고 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다만 기준금리까지 인하하기에는 부담이었다는 것이 일반적이 해석이다.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지난 2019년 11월에서 2020년 1월의 LPR이 4.15%(1년 만기 기준)였음을 감안하면 현 수준이 다소 낮은 것은 사실이다.

중국은 금리 변동보다는 재정투자를 증감하는 방식으로 미시적인 조정을 가하고 있다.

베이징=최수문 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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