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과학이 궁금해]코로나19 탐지견은 정말 확진자를 구별할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 세계 각국 공항 도입하며 확진자 선별에 활용

3억개 후각 수용체 가져..사람의 이상 반응 탐지

암 환자 탐지 등에 활용..연구 있지만 검증은 안돼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미국, 아랍에미리트, 핀란드 등 전 세계 각국 공항에서 코로나19 탐지견을 도입해 실제 확진자 선별에 활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부 효과가 있다는 연구 논문도 있지만, 표본 실험이 많지 않다. 반복된 실험을 통해 충분히 검증되지도 않았다.

탐지견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정확히 가려내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의 이상반응을 탐지한다고 봐야 한다. 이러한 방식은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공항에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데일리

코로나19 탐지견들이 공항에서 코로나19 환진자를 골라내는데 일부 쓰이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개는 후각이 예민하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개의 코에는 3억 개의 후각 수용체가 있다. 사람이 500만 개 있는 것과 큰 차이가 있다. 개는 사람들이 감지할 수 없는 아주 작은 농도의 냄새도 탐지할 수 있다. 총기, 폭발물, 마약을 감지하는 공항에서 탐지견들이 활동하는 모습이 우리에게 친숙하다.

과학자들은 코로나19 탐지견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몸속 신진대사에 변화를 일으키면서 만들어진 휘발성 유기화합물들이 땀이나 호흡으로 배출되면 냄새로 찾아낸다고 보고 있다. 탐지견이 골랐다고 해서 감염자로 분류되지는 않고, 별도의 신속검사를 거쳐 확진자로 판정받게 된다. 현재까지 90%가 넘는 정확도가 나오고 있다는 소식들이 연달아 전해질 정도로 효과도 뛰어나다.

사람은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특정 질병에 걸렸을 때 물질 분해나 합성과 같은 모든 물질적 변화를 뜻하는 물질대사에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 정상인과 달리 변화가 발생하기 때문에 암환자, 말라리아 감염자 등을 대상으로 강아지가 냄새를 맡아 선별하려고 했던 사례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 1년 반 넘게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개도 활용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시도가 의미는 있다. 가장 표준화된 진단 방법인 역전사 중합효소연쇄반응(RT-PCR)와 같은 기존 검사 방법보다 운영 비용이 싸고, 공항이나 스포츠 경기장과 같은 번화한 장소에서 사람들을 빠르게 선별해 전염병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정도 적지 않다. 우선 동물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 침팬지, 고릴라, 고양이 등 다양한 동물이 감염될 수 있다. 사이언스 연구 논문에 의하면 개 절반이 항체를 형성했다. 개들도 감염될 수 있다는 간접적인 증거이기도 하다.

과학계에서는 개의 감염 여부에 의견이 분분하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된다면 후각을 잃을 수 있다. 개들도 환자에게 노출된다면 감염 위험성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또, 개는 코로나19 환자, 독감 걸린 환자 등을 구분하기도 어렵다.

따라서 탐지견이 정상인의 어떠한 부분을 정확하게 탐지하는지도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소극적 활용에 그치고 있다. 코로나19 탐지견들이 앞으로 어떻게 활용될지는 연구 결과 추이를 보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번 편은 홍정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