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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외모 때문에…또 불거진 '김정은 대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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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절' 열병식 때 날씬해진 모습…"5월 이후 10~20㎏ 더 뺀 듯"

대북관측통 "헤어스타일 변화도 다른 사람처럼 보이게 만들어"

뉴스1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운데)가 9일 0시기를 기해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정권 수립 제73주년 기념 열병식에 소년단원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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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에게 '대역', 이른바 '가게무샤'(影武者·과거 일본에서 적으로부터 군주를 보호하기 위해 닮은 사람을 대역으로 내세운 인물)가 있다는 '미확인' 보도가 최근 일본에서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이달 9일 열린 북한 정권 수립 제73주년 열병식 당시 김 총비서가 이전보다 상당히 날씬해진 모습으로 대중 앞에 등장한 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도스포(도쿄스포츠)와 도쿄신문 등 일부 일본매체는 열병식 직후부터 "김정은에겐 12명의 가게무샤가 있다"(고영철 다쿠쇼쿠대 주임연구원)는 등의 주장을 전했고, 국내 언론들도 앞다퉈 이를 인용 보도했다.

그러나 대북 관측통 다수는 이 같은 '김정은 대역설'에 대해 "믿을 만한 근거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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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윗줄 왼쪽부터 2012~14년, 가운뎃줄 왼쪽부터 2015~17년, 아랫줄 왼쪽부터 2018·19년 및 2020년 3월18일자 북한 관영매체에 보도된 사진 및 영상 캡처. (뉴스1 DB)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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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 재팬의 고영기 편집장은 김 총비서가 공개 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2010년 이후 북한 매체와 외신에 보도된 사진·영상을 비교 분석한 결과라면서 "대역은 없었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그동안 '김정은 대역설'을 제기해온 사람들은 김 총비서가 등장하는 사진마다 "귀 모양이 다르다"는 등의 주장을 펴왔다.

그러나 고 편집장은 "2012년부터 작년 3월까지 김 총비서의 오른쪽 귀 모양을 볼 수 있는 사진을 골라 비교해본 결과, 완전히 같은 자세는 아니었지만 특징은 일치했다"며 "오른쪽 눈 위에 흉터처럼 접히는 주름도 동일하게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고 편집장은 "체중 증감 때문에 인상이 변하긴 했지만 얼굴 각 부분의 생김생김은 거의 비슷했다"면서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할 만한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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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왼쪽부터 작년 5월24일과 올해 3월5일자 북한 관영매체에 보도된 사진 및 영상 캡처. (뉴스1 DB) © 뉴스1


김 총비서는 작년 4월11일부터 약 3주간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아 '신변이상설' '사망설' 등이 제기된 적이 있다.

그러나 김 총비서가 '칩거' 후 다시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인 작년 5월부터 올 9월 현재까지의 사진에서도 귀 모양을 포함해 얼굴 각 부분은 이전 사진과 같았다는 게 고 편집장의 설명이다.

고 편집장은 "당시 사망설을 전했던 일부 '북한 소식통'들이 김 총비서 재등장 이후 '대역'이란 소문을 퍼뜨리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대북 관측통은 이번 열병식에 등장한 김 총비서에 대해 "전보다 살을 많이 뺀 데다 헤어스타일도 바꿨다"며 "5월까지만 해도 체중이 130~140㎏으로 추정됐었는데 10~20㎏은 더 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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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운데)가 지난 6월4일 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중앙위 제8기 제1차 정치국회의를 주재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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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비서는 2010년 이후 옆머리와 뒷머리를 짧게 올려치고 앞머리와 윗머리만 길게 남긴 이른바 '패기머리'를 해왔다.

그러나 올 7월 말 북한군 지휘관·정치일꾼 강습회 때까지만 해도 '패기머리'를 했던 김 총비서는 이달 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정치국 확대회의에선 옆머리와 뒷머리를 좀 더 길렀다.

대북 관측통은 "김 총비서가 머리모양을 바꾼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패기머리 때보단 차분해 보이는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김 총비서는 올해로 집권 10주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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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7월24~27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제1차 조선인민군 지휘관·정치일꾼 강습회를 주재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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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측통은 "김 총비서가 열병식 때 조부 김일성 주석과 비슷하게 보이도록 메이크업을 했다"며 "그래서 '다른 사람 아닌가' 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김 총비서가 평소 즐겨 입는 인민복이 아닌 양복 정장 차림으로 이번 열병식에 등장한 것도 "사람들이 다른 사람인 것처럼 인식하게 만든 요인이 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 총비서가 이번 열병식에서 육성 연설을 하지 않은 점도 '대역설'을 제기하는 배경 가운데 하나다. 김 총비서 본인과 대역의 목소리가 달라 연설을 하지 않은 것일 수 있단 주장이다.

그러나 고 편집장은 "'김정은 대역설'은 사진조차 제대로 검증해보지 않은 '가짜뉴스'다. 북한 정치체제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최고지도자에게 대역이 존재할 수 없다는 건 상식"이라며 "이는 김일성·김정일 시대에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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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2일 당 중앙위원회 제3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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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비서의 갑작스러운 체중 감소 탓에 그의 건강이상설도 재차 불거졌지만, 현재 우리 정부는 김 총비서의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난 14일 국회 대정부질문 출석 당시 김 총비서의 건강상태에 대한 질문에 "6월4일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체중 감량한 모습을 처음 봤다"며 "이후에도 활발한 활동을 하는 걸로 봤을 때 건강상 큰 문제는 없다고 판단한다"고 답했다.

국가정보원도 앞서 7월 국회 정보위 보고에서 "김 총비서가최근 체중을 감량했으나 건강엔 전혀 문제가 없으며, 정상적인 통치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총비서는 올 5월6일 군인가족예술소조공연 참가자와의 기념사진 촬영 이후 관영매체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약 한 달 만인 6월4일 정치국 확대회의 때 살을 뺀 모습으로 처음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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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의 '대역설'을 보도한 지난 19일자 일본 도쿄신문 캡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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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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