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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팍 아파트 값은 양반이네"…엉성한 돌멩이 그림도 31억? 억소리 나는 NFT 어떻게 만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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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크리스티 경매에서 6930만달러에 팔린 마이크 윈켈만의 NFT 작품.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돌멩이 그림(이더록) 35억, 강아지 그림(도지) 45억"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이목을 끌고 있는 NFT(대체불가토큰, Non-fungible token) 낙찰 가격은 말 그대로 '억'소리가 난다.

대표적인 것이 돌멩이 그림인 '이더록(EtherRock)'이다.

이더록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첫 번째 수집형 NFT 프로젝트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코인이 '이더리움'이다. NFT는 대체가 불가능한 일종의 '디지털 정품 인증서'다. 복제가 판을 치는 디지털 세상에서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가상화폐와 마찬가지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NFT는 토큰에 일련번호가 부여돼기 때문이다. 발행내역이 디지털에 저장되고, 영구적으로 보존된다는 점에서 자료 분실의 걱정 역시 없다. NFT 그림은 디지털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작품이 된다.

이더록 공식 홈페이지에는 "이 가상의 암석들은 가져오고 팔 수 있는 것 이상의 어떤 목적도 제공하지 않으며, 프로젝트에서 유일한 100개의 암석 중 1개의 소유자가 된다는 강한 자부심을 갖게 한다"고 적혀있다. 발행자마자 '자부심' 외엔 어떤 가치도 제공하지 않는다고 고백하는 이 단순한 돌멩이 그래픽의 가격은 상당하다.

지난 3일 이더록 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더록의 현재 시세는 약 36억원에 달한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NFT다보니 이더록의 거래는 모두 이더리움으로 이뤄진다. 36억원 등의 가격은 이더리움 가격을 환산한 것일 뿐 실제로 달러나 원화 등으로 거래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는 다른 NFT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NFT가 거래되는 단위는 코인이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는 이더록 발행량을 100개로 제한한만큼 희소성이 높다는 점을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물론 낙찰 받은 가격보다 더 오른 가격에 판다면 수익을 내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일반인의 시선에서 보자면 무의미한 그림을 납득할 수 없는 가격에 사고 파는 셈이란 지적도 나온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폭등한 한국 아파트값도 이더록을 비롯한 NFT 보다는 상식적"이란 평이 나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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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블록체인의 첫 번째 수집형 NTF(대체불가능토큰) 프로젝트 '이더록(EtherRock)'. [사진 출처 = 이더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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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파일 한장만 있어도 NFT 생성 가능


억소리 나는 가격에 팔리기도 하는 NFT 제작 과정은 약 10분 내외로 허무할 정도로 간단하다.

16일 저녁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가 출시한 NFT 제작 서비스 '크래프터스페이스'를 이용해 NFT 제작에 나섰다.

준비물은 노트북과 저작권 문제가 없는 사진 한 장이다. 크래프터스페이스는 한국어 기반에 별도 프로그램 설치가 필요하지 않은 것이 장점이다.

먼저 크래프터스페이스에 로그인하기 위해서는 먼저 가상자산 지갑 '카이카스(Kaikas)' 계정을 만들어야 한다.

카이카스는 카카오 블록체인 클레이튼 기반의 토큰과 클레이튼 자체 가상자산인 클레이를 보관하고 전송할 수 있는 가상자산 지갑이다. 카이카스 계정을 만드는 것 역시 클릭 몇 번에 끝이 났다.

카이카스 로그인 후 크래프터스페이스에 접속하면 나만의 NFT를 만들 수 있는 페이지에 들어갈 수 있다. NFT 생성 페이지에서 JPG, PNG, GIF 등 이미지 포맷과 MP4 영상 포맷의 파일 등을 선택하고 이름과 설명, 배경색을 설정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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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크래프터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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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한 사진은 최근 서울 종로구 낙산공원에서 찍은 서울 야경이었다. 사진 제목은 'The beautiful night view of Seoul from Naksan Park(낙산공원에서 바라본 서울의 아름다운 야경)’로 설정하고 사진 설명을 추가했다.

사진 설명엔 "The beautiful night view of Seoul from Naksan Park. Numerous lights will present peace to your heart.(낙산공원에서 바라본 서울의 아름다운 야경. 이 수 많은 불빛은 당신의 마음에 평화를 선물해줄 것입니다.)"라는 문구를 적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NFT를 판매하기 위해선 또 다른 절차가 있다.

NFT 거래 플랫폼을 이용해 판매등록을 해야 한다. 크래프터스페이스에서 만든 NFT를 판매하기 위해선 거래 플랫폼 '오픈씨(OpenSea)'를 이용해야 하는데, 오픈씨에서는 암호화폐 클래이튼을 이용한다.

클래이튼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에 상장돼있으므로 코인원·NH농협 계좌를 개설한 후에야 비로소 NFT를 판매할 수 있다.

■ 지난달 판매액만 2조7000억…전달대비 667% 올라


이같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에 힘입어 NFT 시장은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다.

NFT 시장분석 플랫폼 논펀지블닷컴의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에는 1억 4156만 달러(약 1665억원)였던 NFT 시장 크기가 지난해에는 3억 3804만 달러(약 3976억원)로 약 2.4배 커졌다. 올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달 EFT 판매액은 약 2조7000억원로 7월 판매액(3500억원) 대비 667%가량 급증했다.

논펀지블닷컴에 의하면 지난 7일간 가장 최고액으로 팔린 NFT는 크립토펑크로 약 78억원에 거래됐다. 크립토펑크는 24X24 픽셀로 만들어진 서로 다른 1만개의 아바타 모음이다. 이중 똑같은 크립토펑크는 하나도 없다. 2017년 6월 미국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라바랩스가 제작한 크립토펑크는 NFT의 시초라고 불리기도 한다.

지금까지 거래된 NFT 중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것은 크리스티 경매에서 790억원에 낙찰된 '비플' NFT다. 국내에선 작가 마리킴의 NFT가 6억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부인인 캐나다 가수 그라임스도 NFT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그림 10점을 경매에 내놔 20분만에 65억원에 거래됐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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