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부동산 전문가 7명 한결같은 전망..."추석 이후도 집값 안 잡힌다"

댓글 4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매, "매물 품귀 지속에 중저가 위주 오름폭 확대"
임대차, "전세난 심화하고 월세 전환 계약 증가"
청약, "사전청약에 밀린 분양 풀리며 활기"
한국일보

부동산 전문가 7명의 추석 이후 부동산 시장 전망. 그래픽=송정근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시장에 나오는 매물이 더욱 귀해지면서 지난해에 버금가는 패닉바잉(공황매수)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전세난도 '역대급'이 될 우려가 있습니다."

정부의 연이은 공급 확대 신호와 고점 경고에도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추석 이후 주택 시장 과열이 심화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수요는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집주인들은 내년 대선까지 '버티기'에 들어가면서 수급 불균형이 지속될 공산이 커서다.

임대차시장에서는 전세 품귀가 심해지고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왔다. 다만 청약시장은 3만여 가구 사전청약을 포함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분양 일정이 밀린 물량들이 다수 쏟아질 것으로 점쳐졌다.

매매시장 "가족 모임 어렵고 거래 절벽…추석 이후에도 매물 품귀 지속될 것"

한국일보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업소에 매물 정보가 게시돼 있다.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통상 추석 연휴 이후 가을 이사철은 매물 출회가 늘어나고 거래도 활성화된다. 하지만 올해는 그런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명절을 맞아 가족끼리 모여 부동산 정보를 공유하는 분위기를 타 추석 이후 매물이 소폭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족 모임이 제한되고 거래량 자체가 워낙 적어 이 같은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입주물량이 시장 수요를 한참 밑돌면서 매도자 우위 흐름 속 신고가 행진이 4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최근 매수세는 집값 급등에 위기감을 느낀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이끄는데 정작 당장 실거주가 가능한 매물은 극히 적은 편"이라며 "드물게 나오는 거래들이 신고가로 계약되면 실수요자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결국 지난해 이상의 패닉바잉이 확산할 수 있다"고 짚었다.

금액별로는 중저가 이하 주택의 가격 상승폭이 특히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금융당국의 대출 조이기로 큰 규모의 자금 융통이 어려워지면서 저렴한 매물에 매수세가 쏠려서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추석 이후에도 시중은행의 대출 규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중저가나 도심 외곽지역 위주로 매수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 6월 주택 가격 상승률이 마이너스 전환한 뒤 2개월 연속 하락폭이 확대된 세종은 당분간 보합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측했다.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근거 규정을 담은 국회법 일부개정안이 지난달 말 상임위를 통과하며 상승 호재로 평가 받기도 하지만 집값 급등에 대한 피로감이 더 크다는 이유에서다. 유거상 아실 대표는 "세종은 집값이 단기간 크게 오른 탓에 인근 대전 지역과 비교해도 가격적 이점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며 "공급도 꾸준해서 한동안 보합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대차시장 "가을 이사철 전세난 심화하고 '전세의 월세화' 확산할 것"

한국일보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외벽에 전세자금대출 현수막이 걸려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임대차시장은 연휴 직후 가을 이사철로 접어들면 전세난 심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전·월세 상한제와 저금리 기조로 전세 품귀 현상이 심해진 와중에 이사철이 다가오면 전세 가격은 더욱 뛰고 월세화가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면서 "상승한 전셋값이 매매가를 밀어올리고, 비싼 전셋값이 부담스러운 수요자들이 매매시장으로 쏠리는 악순환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다만 전세 수급을 악화시킨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재건축 실거주 의무화' 백지화로 재건축 단지가 몰린 일부 지역은 전세시장이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아실에 따르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에서 재건축 조합원의 실거주 의무 조항이 빠진 지난 7월 13일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전세 매물은 72건에 불과했지만 이틀 뒤 110건이 됐고, 이달 15일에는 331건으로 늘었다.

청약시장 "사전청약 3만 가구에 일반분양 6만 가구 풀릴 것"

한국일보

서울 송파구 복정역 인근에 위치한 성남복정1지구 위례 현장접수처를 찾은 시민이 현장 접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청약 시장은 활기를 띨 것이란 의견이 다수였다. 약 3만3,000가구 규모의 사전청약이 예정돼 있는 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분양 일정이 미뤄진 물량이 4분기에 나올 것으로 짐작되기 때문이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추석 연휴 이후부터 10월까지 약 한 달간 전국에서 총 6만1,045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지난해 10월(1만3,538가구)보다 약 4만7,500가구 많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견본주택 오픈이 녹록지 않아 분양을 미뤘던 단지들이 청약을 재개하면 상당한 물량이 풀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에 적용되는 기본형 건축비 상승이 당장 분양 일정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듯하다. 정도겸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기대 이하로 책정된 분양가를 이유로 분양을 미뤘던 일부 단지는 앞당기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청약 일정은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전반적인 분양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다원 기자 da1@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