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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골.패스.수비까지 '만능' 백승호, 전북의 심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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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전북 백승호가 광주전 득점 후 포효하고 있다.제공 | 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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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백승호는 이제 전북 현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완벽하게 정착했다.

백승호는 21일 광주전용구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K리그1 31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14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백승호는 오른쪽으로 치고들어가며 한 템포 빠른 오른발 슛을 시도했고 공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슛이 워낙 강력한데다 공이 수비수 발에 맞고 살짝 굴절되는 바람에 골키퍼가 손을 쓰지 못했다.

백승호는 지난 18일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울산 현대와 치열하게 우승 경쟁을 하는 중요한 시점에 두 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지난 겨울 우여곡절 끝에 전북 유니폼을 입은 백승호는 전반기에 K리그와 전북에 적응하는 시기를 보냈고 여름 들어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후반기 전북이 치른 K리그1 12경기 중 10경기에 선발 출전해 7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9월에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전을 포함해 총 6경기에서 교체 없이 활약하고 있다.

경기 내용도 좋다. 백승호는 3선에 자리하는 중앙 미드필더로 확실하게 자리 잡은 모습이다. 전북 입단 전까지만 해도 중앙, 2선, 측면 미드필더를 다양하게 소화하는 멀티플레이어 성향이 강했는데 전북에서는 경기를 조율하고 수비적인 역할까지 소화하는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후반기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8월4일을 기준으로 보면 백승호는 패스 횟수 4위, 키패스 7위, 공격지역 패스 8위, 전방 패스 6위 등 패스 지표에서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플레이메이커로서 전북 허리의 핵심으로 활약한다는 뜻이다.

최근 백승호의 활약은 플레이메이킹에 국한되지 않는다. 현대 축구가 중앙 미드필더에 요구하는 수비적인 플레이도 충실하게 해내고 있다. 태클 2위, 경합 지상 7위, 인터셉트 15위, 차단 9위, 획득 3위, 블락 4위 등 수비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는 게 방증이다. 수비가 약한 선수라는 인식을 깨고 만능 미드필더로 거듭나고 있다.

백승호는 전북에서 김상식 감독, 김두현 코치 등 시대를 풍미했던 중앙 미드필더의 지도를 받고 있다. 김 감독은 수비적인 면, 김 코치는 공격적인 노하우를 전수하며 백승호의 능력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백승호도 “감독님께서는 제가 몰랐던 수비 플레이를 섬세하게 가르쳐주신다. 김 코치님은 공격적인 패스, 창조적인 플레이의 길을 열어주신다”라고 말한 바 있다.

최근 백승호는 전북 팬 사이에서 ‘노예’라는 별명을 얻었다. 워낙 강행군을 벌이고 있기 때문인데 최영준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베스트11에 지속적으로 들어가고 있다. 백승호는 지난 수원전 득점 후 가슴의 엠블럼에 키스하는 세리머니를 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자신을 품어준 팀의 심장에 확실하게 들어간 모습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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