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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터뷰]'펜하' 최예빈 "연기력 논란? 하은별 과했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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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트하우스' 천서진 딸 하은별 역 맡아 '눈도장'

불안정한 10대의 심리와 성장 설득력 있게 그려내

"김순옥 작가님께 감사…점차 성숙해지고 싶었다"

"소연 선배님 얼굴만 봐도 눈물…그만큼 진심 호흡"

"은별이와 싱크로율은 5%? 난 긍정적이고 잘 웃어"

노컷뉴스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하은별 역을 연기한 배우 최예빈. 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하은별 역을 연기한 배우 최예빈. 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용두사미'로 끝난 결말은 논외로 치더라도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시리즈가 20대 배우들을 대거 발굴했음은 틀림없다. 악역 천서진(김소연 분) 딸 하은별 역의 최예빈 역시 그 중 한 명이다. 엄마를 뒤따라 최고의 성악가를 꿈꾸지만 불행한 가정사를 가진 위태로운 10대의 성장기를 그려냈다.

처음부터 최예빈의 연기가 호평 받았던 것은 아니다. 다소 과장된 연극톤의 연기가 '어색하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그러나 1년에 걸쳐 최예빈은 불안한 정서 속 뒤틀린 모녀 관계를 이어나가는 하은별의 갈등과 고통을 10대 답게 풀어나갔다.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 현실과 동떨어진 드라마틱한 하은별의 삶을 신인이 표현하기엔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최예빈은 끝까지 자신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끈기 있게 연기에 설득력을 쌓아 하은별의 '시그니처 포즈'까지 인정 받았다.

최예빈은 어떻게 '펜트하우스' 키즈들 중 누구보다 복잡다단했던 하은별의 서사를 완성할 수 있었을까. 극 중 하은별처럼 최예빈은 이번 작품을 통해 성장을 이뤄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수많은 도움이 있었지만 그 결과물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거듭했다. 다음은 CBS노컷뉴스가 최예빈과 나눈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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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하은별 역을 연기한 배우 최예빈. 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하은별 역을 연기한 배우 최예빈. 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Q '펜트하우스'가 본인에게는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A '펜트하우스'는 제게 '고향' 같은 작품이 될 것 같다. 앞으로 다른 작품들을 하겠지만 '펜트하우스'는 제 마음 속에 베이스캠프처럼 자리 잡고 있는 그런 작품이 될 것 같다.

Q '펜트하우스' 키즈들과의 호흡도 궁금하다. 특히 주석경 역의 한지현은 같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선배인데 강하게 부딪히는 경쟁관계를 그렸다

A 저희가 밸런스가 서로 정말 잘 맞아서, 모두가 다같이 두루두루 친하다. 정말 웃기고 재미도 있으면서 서로 의지도 되고 도움도 많이 됐다. 그래서 오랜 시간 촬영 하며 체력적으로 힘든 장면들도 있었지만 서로가 있어서 더 잘 이겨낼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펜트하우스'를 끝마쳐도 계속 만나는 사이가 되자고 이야기 한다.

지현 언니와는 서로 아는 사이는 아니었다. 언니의 학교 공연도 보러간 적이 있어서 저 혼자 언니를 알고 있는(?) 그런 상황이었다. 그런데 '펜트하우스'를 함께 하게 되면서 정말 반가웠고, 현장에 선배가 있다는 든든함이 컸던 것 같다.

Q 처음에는 주석훈(김영대 분)을 짝사랑하면서 배로나(김현수 분)를 질투하는 다소 전형적 캐릭터였다가 입시 스트레스, 몰아치는 경쟁의 희생양, 흔들리는 10대의 심리, 불안감 등을 넓은 스펙트럼으로 표현해냈다. 나약하고 우울하면서도 위태로운 하은별 그 자체를 완성한 것 같은데 시즌1부터 3까지 캐릭터 변화와 표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A 우선 작가님께서 은별이의 서사를 잘 그려주셔서 감사드린다. 감독님께서 처음에 저희에게 학생처럼 보여야 한다는 점을 말씀 하셔서 그 부분에 조금 더 신경을 쓰려고 했다. 그리고 초반의 은별이는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드러내는 과정에서 표현이 서툴게 나갔다면, 점점 시간이 흐르고 은별이도 사회생활을 하면서 내면에 감정을 숨기기도 하고 점차 성숙해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또한 은별이의 시그니처가 된 머리를 넘기는 행동이 있는데 시즌1에 귀 뒤로 머리를 신경질적으로 넘겼었다. 촬영을 하다가 (방송에는 나가지 않았지만) 제가 계속 머리를 넘기니까 소연 선배님께서 애드리브로 '은별이! 머리 그만 만져!'라며 혼을 내셨던 적이 있다. 그때 '아, 천서진이라면 은별이의 이런 신경질적이고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에 대해 제지를 많이 했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 고3이 된 은별이는 엄마한테 혼나지 않으려고 머리카락 끝을 소심하게 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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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하은별 역을 연기한 배우 최예빈. SBS 제공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하은별 역을 연기한 배우 최예빈. SBS 제공Q 엄마 천서진 역의 배우 김소연과는 같은 소속사인 것으로 안다. 실제 촬영장에서도 잘 챙겨줬는지, 어떤 조언이나 배움을 얻었는지 궁금하다


A 소연 선배님과 호흡을 맞출 수 있었던 건 저한테 엄청난 행운이고 영광이었다. 선배님 연기야 제가 말할 것도 없다. 현장에서 정말 배려를 많이 해주시고, 주변 사람들을 너무 잘 챙기시면서 스태프분들 한 분, 한 분 성함을 따스하게 불렀던 모습을 보며 제가 계속 배워가야 할 자세라고 생각했다.

정말 배려를 많이 해주셨는데, 제가 초반에는 카메라가 익숙하지 않았다. 그때 선배님이 연기 도중에도 제 시선을 맞춰 주기 위해 움직여 주시고, 항상 '은별이 하고 싶은 대로 해. 편하게 해'라고 하시며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펼칠 수 있게 다 받아주셨다. 또 선배님께서 연기를 하시면서 에너지를 정말 많이 주셔서 저 또한 그 에너지를 받아 새로운 감정들을 많이 느끼며 정말 연기가 재미있다고 생각하며 할 수 있었다. 후반부에는 정말 선배님 얼굴만 봐도 눈물이 나고, 모든 촬영이 끝난 후 전화 목소리만 듣고도 눈물이 터진 기억이 있다. 그만큼 선배님과의 호흡이 진심이었고 천서진과 은별이의 관계가 오랜 시간 쌓였던 것 같다.

Q 하은별과 진분홍의 관계도 독특했다. 극단적인 상황에 몰리면 의존과 소유욕에 기반한 이 같은 관계가 실제로 가능하다고 보는지

A 저는 은별이에 몰입해 은별이의 입장을 이해 하다 보니 항상 부모의 보호 속에서 자라던 아이가 보호자의 부재 상황에 나에게 온전히 집중을 해주는 사람의 존재를 붙잡고 싶었다고 생각했다. 평범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실제로 가능할지 상상해 보는 것조차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은별이와 진분홍 같은 상황이라면 완전히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 않을까 싶다.

Q 하은별은 유독 가족들 속 괴로운 비밀을 홀로 감내해야 했던 인물 같다. 과연 본인이 은별이라면 그런 순간 속 어떤 선택을 했을 것 같나. 끝까지 애증에 얽히는 엄마를 놓지 않으려는 등 은별이의 선택은 납득이 가는지

A 제가 생각한 은별이는 가족이 깨지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던 아이였다. 부모님 이혼 후 유일하게 남은 가족이라고 생각한 엄마에 대한 은별이의 집착이 더 심해지면서 엄마의 악행이 잘못된 것이고 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알며 두려움과 죄책감에 살면서도 엄마를 지키려고 했다.

은별이의 행동을 납득하고 이해 하는 것이 저의 임무였기 때문에 은별이 사고의 흐름으로는 납득을 했다. 홀로 감내해야 했던 인물이라는 말씀이 와 닿았는데, 실제로 제가 촬영장에서 가장 많이 느꼈던 감정이 외로움이었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면서도 은별이 스스로가 만드는 벽으로 인해 진심으로 마음을 열고 친하게 지내지 못했고, 넓고 좋은 집이지만 항상 공허함을 느꼈다. 만약 제가 은별이와 같은 상황에 놓여져 계속 살아간다면 '과연 내가 은별이보다 더 나은 선택들을 하며 살아갈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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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하은별 역을 연기한 배우 최예빈. 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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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하은별 역을 연기한 배우 최예빈. 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Q 시즌1부터 시즌3까지 1년여에 걸친 긴 시간이었다. 김순옥 작가, 주동민 PD와 작업한 소감은? 드라마에 들어가기 전 기대한 지점도 있었을 듯한데


A 결과에 대한 기대 이전에 작품에 누가 되지 않게 제 몫을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으로 역할에 집중하려고 했다. 작가님께서 은별이의 서사를 많이 그려주셔서 그 서사를 따라 앞 뒤 대본을 수시로 읽으며 흐름을 찾고 만들었다. 다양한 감정의 폭을 이해할 수 있는 힘이 생긴 것 같고, 주 감독님과 촬영 하면서 덕분에 연기적으로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감독님의 디렉팅으로 제가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의 폭을 항상 넓혀주셨고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게 격려해 주셔서 한계를 깨나가며 즐겁고 재미 있게 작업할 수 있었다.

Q 처음에는 과장된 연극톤의 연기가 부자연스럽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점점 그런 톤이 극적이고 불안정한 하은별의 성격 및 상황과 잘 어우러져 간 것 같다

A 초반 방송 분에는 은별이의 서사가 아직 많이 나오지 않았던 상황이기도 하고, 이후 은별이의 서사가 그려질수록 시청자 분들께서도 점점 이해해주셨던 것 같다. 제가 생각했던 은별이는 현실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아이가 아니었고, 앞서도 말씀 드린 것처럼 중학교 3학년부터 시작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보여져야 했던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초반 중3~고1의 어린 은별이는 감정을 숨기는 데 능숙하지 못하고 감정이나 생각이 드러나는 편이고, 표현이 굉장히 서툰 아이였다. 그래서 좀 더 과하게 표현됐던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이후에 감정적으로 점차 성숙해지는 은별이에게 집중해서 이를 표현해낼 수 있도록 노력했다.

Q '펜트하우스'에서는 '키즈들'로 분류되지만 실제로는 성인이다. 보통 크게 흥행한 작품 이미지가 고착화되기도 하는데 '펜트하우스' 이후 변신하고 싶거나 도전해 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나. 실제로 은별이와 본인의 싱크로율도 궁금하다

A 은별이를 통해 저를 알릴 수 있었기에 감사했다. 하지만 '펜트하우스'가 끝났으니 앞으로는 하은별이 아닌 배우 최예빈으로 더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 수 있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은별이와의 싱크로율은 5% 정도? 공통점을 아주 어렵게 찾자면 저도 불안함을 느끼는 편이라 은별이 불안의 시작을 이해하는데 조금 도움이 됐다. 실제 저는 웃음이 많고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극 중에서 정말 행복해서 웃은 적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저와 비슷한 캐릭터는 아니었기 때문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에 대해 스스로도 궁금증과 기대감이 있다. 쉬는 동안 잘 준비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데 성공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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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하은별 역을 연기한 배우 최예빈. 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하은별 역을 연기한 배우 최예빈. 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Q 그래도 입시 스트레스, 무한 경쟁 등 고등학생 은별이가 겪는 외적 상황은 낯설지 않았을 거 같다. 연기 쪽도 예체능 계열인데, 실제 본인의 고등학교 시절은 어땠나

A 저는 입시가 스트레스가 아니었다. 처음에 부모님께서 연기를 반대 하셨는데, 끝내 설득해 제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매일 매일이 감사하고 행복했다. 입시를 조금 늦게 시작 하면서 잘하는 친구들, 끼 많은 친구들을 보며 오히려 스스로 경쟁이 안 될 정도로 부족함을 많이 느껴 제 실력을 키우고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데 초점을 뒀다. 그러면서 같이 입시를 하는 친구들하고 서로 배우고 응원하며 준비해 실제로 그때 함께 했던 친구들이 모두 다 같이 좋은 결과를 얻었다. 그래서 저는 입시는 물론, 앞으로 살아가면서도 살벌한 경쟁이라는 것을 하지 않아도 내 주변 사람들과 다 같이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이제 좀 쉴 여유가 생겼겠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본인만의 휴식 노하우가 있다면

A 제가 여행을 정말 좋아하고 여행으로 환기를 하는 편이라 큰 노하우 하나가 없어졌다. '펜트하우스'를 촬영하며 매 시즌이 끝날 때마다 쉬는 시간이 종종 생겼는데, 그럴 때마다 매번 충전기에 꽂혀 시간을 흘려 보낸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이번에는 앞으로 계속 있을 이런 시간들을 대비해 잘 쉬는 법을 배워 보려고 한다. 제가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이 뭔지 찾고 실행하려고 한다. 우선 영어 공부를 해 볼 생각이다.

Q 아직 20대 초반,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나이다. 배우로서 꿈꾸는 청사진은 무엇일까

A 정말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연기적으로도 계속해서 발전 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거다. 다음 번에는 은별이와는 다른, 저와 비슷한 지점이 많은 캐릭터를 만나보고 싶고 나중에는 꼭 누아르 장르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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