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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19대 대통령, 문재인

美 투자 받고, 베트남에 백신 주고…속도내는 文 백신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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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시내 호텔에서 열린 한미 백신 협력 협약 체결식에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에게 투자신고서를 제출한 임마누엘 리그너 싸이티바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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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백신 투자 유치, 해외 백신 지원 등 전방위 백신 외교에 나서며 백신허브 구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문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미 백신협약 체결식에서 미국의 백신 원부자재 생산기업 싸이티바는 한국에 2022~2024년 525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해외 백신기업의 한국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싸이티바는 3년간 5250만달러 투자로 한국에 생산시설을 마련해 현재 공급난을 겪는 백신 원부자재 일회용 세포배양백을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한미백신 협력의 구체적 성과로서 지난 8월 정부가 밝힌 글로벌 백신 허브화 전략에 본격적으로 탄력이 붙게 됐다. 엠마뉴엘 리그너 싸이티바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한국은 그 어떤 시장보다 역동적이고 저희가 가치를 두고 있는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한미 양국 백신기업간, 연구기관간 총 8건의 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됐다. 유바이오로직스는 미국의 아쥬반스 테크놀러지에 백신 후보물질의 필수 재료인 면역 증강제를 공급하기로 했고, 아이진은 미국의 트라이링크 바이오테크놀러지로부터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후보물질에 사용되는 원부자재인 캡핑 시약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 팜젠사이언스는 미국의 액세스 바이오, 아이비 파마와 mRNA 백신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했고 큐라티스는 미국의 HDT바이오가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의 위탁생산 협약을 맺었다. 문대통령은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백신 파트너십 구축에 합의한 뒤 4개월 만에 달성한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날 한국 측에선 최석근 유바이오로직스 대표, 조양제 아이진 기술총괄대표, 조관규 큐라티스 대표, 김혜연 팜젠사이언스 대표, 김진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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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시내 호텔에서 열린 한미 백신 협력 협약 체결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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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문대통령은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다음달중 베트남에 100만회 분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이 해외에 백신을 직접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한국은 개발도상국에 백신을 공급하는 코백스(COVAX AMC)에 올해와 내년 2억 달러 공여를 약속하는 등 재정 지원만 해왔다. 국내 백신 접종률이 크게 오르며 올해 확보한 백신수급에 여유가 생긴데 따른 것으로 문대통령이 강조해온 백신의 공평한 보급이란 취지에서다. 문 대통령은 한·베트남 보건·백신 파트너십 구축을 강조하며 현재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서 준비하고 있는 백신 3상 임상시험에 대한 베트남 당국의 지원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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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시내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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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문대통령은 이날 앨버트 불라 화이자 회장을 만나 내년 도입하기로 한 코로나 백신의 조기공급과 추가 도입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도 백신 1차 계약에 이어 추가도입 계약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란다"며 "부스터샷과 접종 연령 확대로 최대한 계약 물량을 조기에 공급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내년도 백신 3000만회분을 구매하기로 화이자와 계약한 상태다. 불라 회장은 "요청 사항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며 "내년의 경우 여유가 있기 때문에 협약을 빨리 체결하면 조기 공급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문대통령은 또 "화이자의 우수한 개발능력과 한국의 생산역량이 결합하면 전세계에 더 많은 백신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은 4가지 백신을 위탁생산중인데 현재까지 한건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의 생산능력을 강조하며 화이자 백신의 위탁생산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친 것이다. 현재 한국에선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모더나 등이 위탁생산되고 있다. 불라 회장은 "잘 알고 있다"며 "코로나 이외의 백신과 다른 치료제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과 협력 강화 여지가 많다"고 답했다. 이날 불라 회장은 고위험군이 아닌 일반인 부스터샷 접종 논란에 이스라엘, 프랑스, 독일, 영국의 사례를 언급하며 "부스터샷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5~11세 어린이역시 백신 1/3만 접종해도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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