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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반복되는 개 물림 사고…결국 원인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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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개는 물 수 있다…크기와 견종으로 판별하는 것은 금물

개의 삶이 바뀌지 않는 한, 사고는 반복될 수밖에


지난 5월 남양주시 야산에서 대형견에 의해 50대가 물려 숨진 사고에 이어 7월에는 경북 문경에서 사냥견 6마리에게 산책하던 모녀가 공격당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어쩌다 이 개들은 사람을 물게 된 것일까요.

모든 개는 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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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개 물림 사고로 병원에 이송된 환자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약 1만1천 건입니다. 매년 2천 명 이상, 하루 평균 6명 이상이 개에게 물리는 꼴입니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고를 합하면 실제로 발생하는 사고 건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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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는 개 물림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다섯 종(아메리칸 핏불테리어·도사견·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로트와일러·스태퍼드셔 불 테리어)과 그 잡종을 맹견으로 지정해 입마개 착용 규정과 출입금지 시설을 정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는 맹견으로 지정된 개들에 대해 과도한 공포나 혐오감을 조장하고 다른 품종의 개들에 대해선 관리가 소홀해질 수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실제로 대다수 개 물림 사고의 1차적 원인은 목줄 미착용이나 문단속 미비 등 보호자의 관리부실로 발생합니다. 개 물림 사고 예방의 핵심은 보호자 관리 책임에 있지, 견종이나 크기로 공격성을 분별하는 것에 있지 않다는 얘깁니다.

최근 반복되는 개 물림 사고로 중·대형견에게 입마개 착용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무게를 기준으로 맹견을 분류하고 입마개 착용을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목줄 착용 의무화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같은 이유에섭니다.

현재 목줄 미착용이나 반려견 미등록이 적발되면 과태료를 부과하지만, 그마저도 단속이 어렵습니다.

특히 교외·시골 지역에서는 반려견들이 목줄을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이 여전한 데다 턱없이 적은 동물보호 감시원의 수로 과태료 부과마저 쉽지 않아 사고를 예방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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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물림 사고의 원인은 사람

모든 개들은 물 수 있지만, 개들의 행동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보통 개들은 마음에 안 드는 상황, 혹은 두려운 상황을 회피하기 위해 방어적으로 입질을 합니다. 사람을 무는 사고를 낸 개들은 개 농장에서의 집단 학대 사육, 동물 유기, 잘못된 입양 문화 등과 긴밀하게 엮여있습니다.

충북대학교 법학연구소 김판기·홍진희 교수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중에 판매되는 반려동물들이 일생동안 겪게 되는 '동물생산업자(브리더) – 동물경매업자 – 동물판매업자(펫숍) – 동물매수인(소비자) – 동물보호소' 단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서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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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이나 동물보호시설에서 분양되는 반려견들도 있지만, 상당수의 반려견은 펫숍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판매되는 반려견들은 동물생산업자의 번식장에서 생산되는데요.

동물생산업자들 중 상당수는 이른바 '강아지 공장'과 같은 곳에서 상업적 목적으로 동물들을 대량 사육하며, 반려동물 시장에서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수의 반려견들을 번식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1차적으로 동물 학대·유기 등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후 반려견들은 동물경매업자를 통해 다른 동물생산업자나 동물판매업자에게 판매됩니다. 여기서 팔리지 못한 반려견들은 굶주림·낙상·질병 등에 노출되며 2차적으로 문제가 발생합니다.

분양된 반려견들도 모두 적절한 보호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반려동물을 무책임하게 분양받은 견주들에 의해 3차적 동물 학대, 유실·유기가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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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거나 확대하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0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구조된 동물들은 소유주에게 인도(11.4%), 다른 가정으로 입양(29.6%), 동물보호시설의 보호(10.4%)를 받기도 하지만, 자연사(25.1%), 안락사(20.8%) 등을 통해 죽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구조되지 못한 개는 야생화되어 '들개'로 전락하기도 하는데요. 이런 경우 통계조차 집계되기 어렵습니다. 지난 5월 남양주에서 발생한 개 물림 사고의 사고견 또한 사고 현장 바로 앞에 있던 불법 개 농장에서 탈출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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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시 유기동물 구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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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시 유기동물 구조대 제공
결국 개 물림 사고의 원인은 사람들에 의한 것이라 보는 것이 옳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는 반려동물의 생산, 매매, 가정에서의 돌봄 과정에서 동물들이 보호되고 존중받을 수 있도록 법률을 개정하고 의식을 개선해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반려견들의 삶을 바꾸는 것이 같은 사고를 반복하지 않는 근본 해결책이자 지름길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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