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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명이 몰린 ‘산’, 72명이 응찰한 ‘아파트’… 올해 최고 인기 경매 물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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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가격이 오르면서 경매 시장도 한층 가열된 모습이다. 올해 경매 시장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물건들을 살펴보니 땅의 경우 응찰자가 129명이나 몰린 사례가 있었고, 아파트 중에서는 72명이 경쟁한 경우도 있었다.

22일 본지가 전국 법원과 지지옥션을 통해 올해 1월부터 9월 10일까지 진행된 경매 물건 중 가장 경쟁률이 높았던 사례를 찾아보니 토지 분야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땅은 응찰자 수가 129명에 달한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용정리 산18, 19번지였다. 토지면적 10만353㎡짜리 이 임야의 감정가는 4억7637만1000원이었는데, 지난 4월 40억1999만9999원에 낙찰됐다. 매각가율이 무려 843.9%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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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낙찰된 남양주시 진건읍 용정리 산18 땅 전경. /밸류맵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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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참여자가 몰린 것은 신도시 개발 수혜 지역 땅으로 꼽히면서 생긴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산은 남양주 왕숙신도시 공공주택지구 인근에 있다. 앞서 정부가 지정, 발표한 3기신도시 중 한곳인 ‘남양주왕숙지구’는 진접·진건읍, 양정동 일대 1134만㎡(343만평)로 이곳에 6만60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해당 토지는 공공주택지구 인근 땅이다. 입찰한 사람들은 보상금이 아닌 미래 가치 상승을 노리고 접근한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연구원은 “이 임야 주변이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돼있다”면서 “감정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다보니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택의 인기도 뜨거운 상태다. 유찰 한번 없이 시세를 뛰어 넘는 높은 가격에 새 주인의 손으로 넘겨지는 사례가 잇따르는 등 매각가율도 고공행진 중이다.

경매 시장으로 나온 아파트 물건 중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물건은 서울 강동구 성내동 성내1차 이편한세상 전용면적 84㎡(4층)였다. 지난 6월 새 주인을 만났다. 이 집 경매를 노린 참여자 수는 72명이었다. 감정가가 4억5000만원이었는데, 낙찰가는 10억3720만원으로, 매각가율이 230.5%에 달했다. 사실상 현 시세 수준이다. 시장에서 거래된 이 아파트 동일면적대 매물의 경우 작년 12월 10억7000만원(14층), 10억1000만원(7층), 올해 1월 10억2750만원(14층) 등에 각각 매매됐다.

이 물건은 2014년 감정가로 가격이 낮게 책정돼있어 응찰자가 더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해당 물건에 대한 경매 신청 이후에 채무자(소유자)가 사망하는 사유가 발생하면서 송달 절차가 지연된 영향이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다세대주택 중에서는 서울 강북구 번동 148-431 성도주택 가동 2층 경매 물건을 낙찰받으려는 경쟁이 가장 치열했다. 전용면적이 35㎡에 그치는 작은 평형임에도 46명이 응찰했는데 당시 급부상한 공공재개발 이슈 덕에 경쟁이 더 치열했다는 분석이다. 경매는 지난 2월 진행됐다.

이주현 지지옥션 연구원은 “정부가 당시 발표한 주택 공급 확대 정책 사업인 공공재개발 신청지 내 빌라로, 그 당시 공공재개발 사업이 호재로 인식되면서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 물건은 지난 2월 8일 감정가보다 약 2.9배 비싼 2억5040만원에 낙찰됐으나, 초기 낙찰자가 경매대금을 미납하면서 지난 4월 2억2100만원에 재매각됐다. 그 사이 지역 분위기도 다소 변했다.

공공재개발 시범사업 신청지였던 강북구 번동148번지의 경우 지난 2월 해당 경매 물건 매각 이후인 3월 29일 공공재개발 2차 시범사업 후보지 선정 결과에서 ‘보류’ 결정이 났다. 이에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파열음이 이어졌다. 이후 번동148번지 이외 다수의 보류지에서 공공재개발을 추진하는 듯 했으나 지난 8월 이지역 주민은 공공재개발을 더이상 추진하지 않고 ‘공공기획 민간재개발’로 선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단독주택 경매 물건 중에서는 82명이 응찰한 전남 장흥군 회진면 회진리 94-1 한옥주택 물건의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감정가가 757만2300원에 그쳐 투자자들이 몰린 것인데, 지난 3월 감정가의 5배가 넘는 3970만원에 한번에 낙찰됐다.

상가 중에서는 경기 안성시 석정동 267-10가동 점포(제1종근린생활시설)에 84명이 응찰해 경쟁이 가장 치열했다. 지상 2층 규모의 이 건물은 감정가(3억9824만7000원)의 약 1.79배인 7억1399만9000원에 매각됐다. 한경대학교를 마주보고 있는 상가인데다 해당 건물에 프랜차이즈 카페인 탐앤탐스가 입점해 있어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발생하는 등 건물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은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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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부동산 경매에서 한 부동산 경매 응찰자가 입찰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주택담보대출 중단, 금리 인상 등이 진행되고 있지만 경매 열기는 쉽사리 식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주현 연구원은 “일부 시중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하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영향으로 응찰자 수가 소폭 감소할 수는 있으나, 주택 규제가 까다로워지면서 현금 여력이 충분한 투자 수요가 상가나 토지 등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 공급난이 단기에 해소되지 않는데다 전국적인 아파트 등 주택 가격 상승 기조가 꺾이지 않는 한 아파트, 빌라 등에 대한 경매 열기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허지윤 기자(jjy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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