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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더 커진 수도권·보수로 가는 2030…유권자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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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유권자 비중 50.32%, 역대 대선 최초 전국 유권자 과반 넘길 듯…수도권 표심 중요성 더커져

서울 인구 줄고 경기 인구 증가…여권에 유리할 지 불리할 지 전망 엇갈려

진보적 투표 성향 보이던 2030대 도덕성·주택난·취업난 탓 민주당에 등돌려

'공정' 중시하는 MZ 세대 투표 성향도 변수

노컷뉴스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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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환 기자
내년 대선이 17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역대 대선과는 어떻게 다른 양상으로 투표가 전개될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속되는 수도권의 인구 증가, 세대별 투표 성향이 과거와 달라진 점 등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날이 커지는 수도권…지방은 충청권·제주 제외하고 모두 감소


이번 대선의 인구적 특징 중 하나는 역대 대선 최초로 수도권 유권자 수가 전국 유권자의 50%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점이다.

2007년 17대 대선에서 1828만 516명으로 전국 유권자의 48.55%를 차지했던 수도권 유권자 수는, 2012년 1999만 9290명으로 49.37%, 2017년 2105만 4339명으로 49.56% 등 지속적으로 비중이 높아져 왔다.

20대 대선의 인구 기준시점인 2021년 6월말 기준 수도권 인구는 2600만 3045명으로 전체 인구의 50.32%를 차지한다.

2017년 수도권 인구와 수도권 유권자의 전국 대비 비중이 각각 49.56%로 같았던 점을 고려하면 내년 대선의 수도권 유권자 비중도 50%를 넘길 전망이다.

반면 지방은 세종, 충남, 충북 등 충청권과 제주를 제외하고 모든 지역의 인구가 감소했다.

노컷뉴스

아파트 모습. 이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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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모습. 이한형 기자
때문에 수도권 유권자 표심이 대선을 좌지우지할 가능성은 어느 대선 때보다 높아졌다.

특히 인구가 2017년 대비 감소한 서울, 인천과 달리 같은 기간 73만 6727명, 1.06%의 인구가 늘어난 경기도의 표심이 누구를 선택하느냐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득표율 56.40%로 경기도지사에 당선됐고, 이후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에서 꾸준히 수위권을 달려온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유리한 조건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반면 서울 인구가 줄어든 반면 경기도 인구가 늘어난 것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정으로 인한 인구이동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같은 추이가 여권에 불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울러 중앙 정치권의 이슈에 민감한 수도권인만큼 어느 후보도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는 대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2017년 대선 당시, 초반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폭풍으로 인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참패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각종 현안이 제기되거나 방송토론회를 할 때 마다 판세가 변하면서 홍 후보가 2위로 선거를 마친 것이 유사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신율 교수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수도권에서는 집값 상승에 따른 인구 이동이 많기 때문에 여당의 엉망인 부동산 정책에 불만이 많은 분들이 상당할 것"이라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장동 화전대유 의혹 등 다양한 사건들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어 특정 후보의 유불리를 언급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공정' 이슈에 민감한 MZ세대 투표 성향도 변수


이번 대선의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각 연령대의 지지 추이 변화다.

상대적으로 젊은 유권자층인 10대와 20대, 30대는 전통적으로 대선에서 반(反)기득권 진영, 주로 진보진영에 투표해온 반면 50대 이상은 보수정당에 표를 몰아주는 성향이 짙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들어 현 여권인 더불어민주당 진영에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등 거물급 인사의 잇따른 성범죄에 이어,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 등 여권 인사들의 부동산 투기 사건이 불거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과거 세대보다 공정에 민감해진 MZ세대를 중심으로 이런 여권의 행태에 대한 비토 여론이 크게 형성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동산 실정으로 인한 내 집 마련의 어려움과 취업난까지 겪게 된 20~30대가 민주당에 등을 돌리면서 지난 4·7 재보궐 선거는 야당의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

반면 과거에는 기성세대의 시작점이자 보수 성향이 드러나는 시점으로 여겨졌던 50대에서는 친문, 친86세대 성향이 두드러지면서 여권 지지색이 짙게 나타나고 있다.

노컷뉴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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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민 기자
이런 현상에는 문재인 정부를 출범시킨 민주당이 더 이상 진보세력이 아니고 새로운 기성세대를 대변하는 정당, 또는 중도보수 정당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같은 변동 때문에 특정 정당이나 진영보다는 각 후보의 색깔에 따라 연령대별 지지도가 크게 차이나는 모습이다.

유력 대권주자 중 가장 나이가 많은 편에 속하는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특유의 거침없는 언행으로 인해 20·30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민주당 선두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40·50대에서 지지율이 높은 반면, 60대 이상은 상당수가 국민의힘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지하고 있다.

신 교수는 "20~30대는 정권의 실정으로 인한 피해에 가장 민감한 세대인 반면, 40대는 실리보다는 이념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문재인 정부를 비롯한 여권에 높은 지지를 보내고 있다"며 "60대 이상이 전통적 보수 주자인 홍준표 의원 대신 중도 확장성이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지하는 등 복잡다단한 지지형태가 나타나고 있어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가 여럿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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