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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文 "계약 물량 조기 공급 필요"…화이자 "요청 진지하게 검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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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3천만회분 외 추가 도입 계약 순조롭길…韓 접종 절반이 화이자, 가장 신뢰"

얀센 외 모더나·노바백스 등 주요 글로벌 제약사 대표 모두 만나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6차 유엔 총회 SDG Moment(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 개회 세션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소개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1.9.2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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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김상훈 기자,박혜연 기자 = 제76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앨버트 불라 화이자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내년도 1차 (백신) 계약에 이어 추가 도입 계약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란다"며 "부스터샷과 접종 연령 확대로 최대한 계약 물량을 조기에 공급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이날 오전 뉴욕 시내 한 호텔에서 진행된 불라 회장과의 접견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불라 회장은 "요청사항을 유념하고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면서 "내년의 경우 여유가 있기 때문에 협약을 빨리 체결하면 조기 공급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8월 우리 국민이 내년에 사용할 백신 3000만회분을 구매하기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는 2022년 1분기부터 순차 공급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에 이외 화이자 백신 추가 구매를 위한 실무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불라 회장은 삼성 등 한국 기업과 일을 해봤다고 언급하면서 화이자는 코로나 이외 백신도 생산하고 다른 질병에 대한 치료제도 생산하고 있어 한국과 협력 강화 여지가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화이자의 우수한 백신 개발 능력과 한국의 생산 역량이 결합한다면 전 세계에 더 많은 백신을 공급해 개도국까지 접종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은 네 가지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한 건도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우리 생산능력을 신뢰해도 된다"고 말했다.

불라 회장은 "그런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불라 회장에게 고위험군뿐 아니라 일반인에게 부스터샷을 시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찬반 논란이 있는데 이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

불라 회장은 이와 관련, 미국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있다면서 다만 부스터샷 접종을 결정한 이스라엘, 프랑스, 독일, 영국 사례를 언급하면서 화이자 입장에서는 부스터샷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2세부터 17세뿐 아니라 5세에서 11세까지 어린이도 접종하는 문제에 대해 질문을 했다. 불라 회장은 이에 "최근 연구에 따르면 어린이 5세에서 11세까지는 백신을 3분의 1만 접종해도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거듭 "한국 정부는 의약품 연구개발과 생산에 있어 화이자와의 협력을 환영한다"며 "협력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게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불라 회장 접견에 대해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위기 극복 과정에서 무엇보다 역점적으로 추진해왔던 백신외교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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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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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불라 회장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접종자 가운데 절반 정도가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며 "화이자 백신은 지금 한국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백신"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이자가 올해 한국에 백신을 예정대로 차질없이 공급해 준 덕분에 한국 국민들도 지난주 인구 70% 1차 접종을 마칠 수가 있었고, 다음 달 말까지 인구 70% 2차 접종을 마칠 계획"이라며 "접종 대상을 더 확대해 접종률을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불라 회장은 화이자가 수십년 간 한국에 기지를 두고 운영돼 왔다면서 "한국 화이자에 있는 저희 동료들은 한국이 경제적 성과를 이루고 또 방역에 성공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점에 대해서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불라 회장을 접견함으로써 얀센을 제외한 주요 글로벌 백신 개발사 대표들을 모두 면담하게 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한국에서 노바백스 대표를, 5월 한미정상회담 계기 방미 당시 모더나 대표를 각각 만난 바 있다. 6월에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계기 유럽 순방 기간 중 아스트라제네카 대표와 큐어백 대표(화상)를 각각 면담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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