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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따끈따끈한 새 제품이에요"…당근마켓에 쏟아진 명절 선물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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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선물 세트 매물들이 중고거래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지난 설 명절에 이어 이번 추석 명절에도 회사 등에서 받은 선물세트를 온라인상에서 저렴하게 되파는 추세가 반복되고 있는 것. 추석 명절을 맞아 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판매됐던 각종 선물 세트들이 이제는 중고거래 대상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시작된 지난 주말부터 미개봉 추석선물세트 거래 희망자가 급증했다. 서울 서대문구를 중심으로 '선물'을 검색했을 때 20~21일 이틀 간 올라온 매물만 100여 건에 달한다.

종류는 햄, 홍삼, 소금, 참치, 샴푸 등 다양하다. 가격대는 1만 원대~3만 원대가 주를 이룬다. 10만 원대의 고가품도 있지만, 대부분 상품이 온라인 최저가보다 저렴하게 올라오기 때문에 거래 또한 빠르게 이뤄지는 추세다. 판매자들은 "방금 선물 받아서 유통기한 넉넉한 새제품", "인터넷서 2만8900원이지만 2만원에 팝니다" 등의 설명을 달았다.

또 다른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에서도 스팸이 인기리에 거래되고 있다. 중고나라 게시판에 '스팸 선물세트'를 검색하면 지난 달 16일부터 1개월여간 100개 이상이 매물로 나왔으며, 이 중 90여 개가 거래됐다. 중고나라에서 거래되는 스팸 선물세트 시세도 정가의 60% 선에 형성됐으며, 매물로 등록되자마자 곧바로 거래가 완료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스팸 선물세트 판매자들은 "선물로 받았는데 스팸 별로 좋아하지 않아 싸게 올립니다" "오늘 받은 새 상품이라 유통기한은 2024년까지 넉넉합니다" "개봉하지 않은 새 상품이어서 선물하기 좋습니다" 등의 글을 남겼다.

구매자들은 "추석이라 그런지 스팸 선물세트 매물이 쏟아지네요" "자취생들은 그저 신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명절 선물세트를 온라인상에서 되파는 모습은 일상이 됐다. 한 네티즌은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받은 스팸 선물세트를 1만8000원에 매물로 등록했다. 구매자가 입금하면 판매자가 구매자의 배송지를 기프트카드에 입력해서 거래하는 방식이다.

중고거래 플랫폼 관계자는 "판매자 입장에서 명절 선물세트는 매입 원가가 없기 때문에 싼값에 되팔아도 충분히 이익을 볼 수 있어 많이 거래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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