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하헌기 청년대변인 [사진 = 하헌기 부대변인 SNS 캡처] |
하헌기 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상근 부대변인)이 자신을 비판한 개그맨에게 전화를 걸어 욕설이 담긴 막말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윤석열 캠프는 즉시 해당 청년대변인의 경질과 출당을 촉구했다.
21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하헌기 청년대변인은 이달 초 다른 사람의 전화기를 사용해 개그맨 윤정섭 씨에게 전화를 걸어 "씨X새X, 패배자 새X" 등 욕설을 했다. 윤 씨는 현재 SNS와 TBN 등에서 개그맨 겸 리포터로 활동 중이며, 유튜브 채널 '캡틴TV'를 운영하고 있다.
갈등은 지난달 31일 하 청년대변인이 한 주간지에 기고한 '극우 유튜버의 구속, 왜 유튜브는 가만히 있을까' 칼럼이 발단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 청년대변인은 유튜브에서 벌어지는 명예훼손·모욕 등 범죄에 대해 운영사인 유튜브에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이 글을 기고하면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시절 서울시와 기타리스트 신대철 씨 간 유착 의혹을 제기한 유튜버 최일환 씨의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해당 사건은 수사가 진행 중이다. 그런데 '구속된 유튜버'에 대한 칼럼을 쓰면서 피고소인 신분인 최 씨에 대해서도 문제를 삼은 것이다.
이에 대해 개그맨 윤 씨는 지난 3일 인터넷 영상을 통해 과거 최 씨로부터 비판을 당한 하 청년대변인이 자신과 친한 언론사를 이용해 개인의 앙갚음을 한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하 청년대변인으로부터 욕설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 청년대변인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공적인 발언이 아닌 사적인 이야기였지만, 욕설을 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했다. 반성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윤 씨에 대해선 "개그맨이 아닌 보수 유튜버이고, 제가 '헬마우스' 유튜브채널을 운영할 때부터 조금씩 분쟁이 있었다"라며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개인 SNS를 통해 지속적으로 스토킹 수준의 괴롭힘을 당했고, 그만하라는 취지로 전화를 걸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캠프에서 해당 청년대변인의 경질과 출당을 촉구했다. 윤 캠프의 김인규 부대변인은 21일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욕설을 뱉은 청년대변인을 즉각 경질하고 출당하라"라고 요구했다.
김인규 부대변인은 "지난달부터 민주당 청년대변인으로 활동해 온 하헌기 씨가 자신을 비판한 개그맨에게 전화를 걸어 욕설과 막말을 퍼부었다고 한다. 이런 폭언은 녹취를 통해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다"라며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언론중재법안 처리 문제와 관련해 여당과 다소 다른 입장을 나타낸 박병석 국회의장을 겨냥해 'GSGG'라는 표현으로 욕을 해서 물의를 빚은 바 있다"고 꼬집었다.
김 부대변인이 언급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김승원 의원이다. 김 의원은 지난달 31일 새벽 언론중재법 상정 불발을 놓고 페이스북에 "박병석∼∼ 정말 감사합니다. 역사에 남을 겁니다. GSGG"라고 썼다. 'GSGG'라는 문구를 놓고 '개XX'라는 욕을 알파벳으로 표현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김 의원은 해당 문구를 삭제한 뒤 공개 사과했다.
김 부대변인은 "여당에서는 욕설과 막말을 잘하면 출세한다는 문화가 있는지 몰라도 듣는 국민들의 마음은 매우 불편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국민의 이런 마음을 헤아린다면 하 부대변인을 당장 청년대변인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고 출당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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