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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후보님, 청소년에 '진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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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진심이라면 청소년 정치기본권 확대 법안에 동의해주십시오

오마이뉴스

▲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지난 17일 서울시 강남구 자곡동 경상남도 남명학사 서울관을 방문,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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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님.

'무야홍(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의 기세가 실로 만만하게 볼 기세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도 '무야홍'의 기세가 만만치 않거든요. 당당하게 학교 실시간 수업 가상배경으로 홍 후보님의 사진을 걸어놓는 친구도 있었고, 용돈을 홍 후보님 캠프에 후원금으로 냈다는 친구의 이야기도 전해 들었습니다. 윗세대에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희 세대(10대)에서 '무야홍'의 기세가 정말 만만치 않음을 잘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비록 투표권은 없지만요.

이런 기세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jp희망캠프에서 청소년특보 몇 분을 임명했다고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청소년활동을 하면서 나이가 장벽으로 작용하는 일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홍준표 후보님의 의중이 얼마나 반영됐는지는 몰라도 청소년을 캠프 특보로 임명한 일은 분명 좋게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대선 과정에서 청소년의 목소리를 잘 들었으면 합니다.

2018년 4월 10일을 기억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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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표 앞 선거연령 하향 촉구 기습시위 ▲ '선거연령 하향 4월 통과 촉구 청소년 농성단'이 2018년 4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사 앞에서 열린 사회주의 개헌·정책 저지 투쟁본부 현판식에서 선거연령 하향을 요구하며 기습 시위를 하고 있다. 이 모습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등이 지켜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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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는 저 소식을 듣고 조금 의아했습니다. 홍준표 후보님께서 과거 청소년참정권에 얼마나 반대했는지 저는 알고 있었거든요. 2018년 4월 10일을 기억하시나요? 이날 18세 선거연령 하향을 주장하는 청소년단체가 기습 시위를 벌였습니다. 홍준표 후보님도 당시 자유한국당 당대표로서 그 자리에 계셨고요. 청소년들의 기습 시위를 웃으며 지켜봤습니다. 일각에서는 비웃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저는 그 자리에 없었지만, 처음 그 영상을 마주했을 때의 모멸감은 지금 다시 사진으로 만나도 잊히지 않습니다.

지금 다시 그날을 되돌아보시면 어떤가요? 역설적이게 지금 홍준표 후보님은 청소년 사이에서 꽤 많은 지지를 받는 후보가 된 것 같습니다. 과거 청소년참정권에 반대했음에도 이번에 청소년특보를 임명하신 이유를 짐작해볼 수 있겠습니다. 어쨌거나 지금 청소년참정권 보장에 찬성하신다면야 저는 정치적 입장을 떠나 두 팔 벌려 환영할 수 있습니다.

제 짐작이 맞나 궁금해서 후보님께서 임명하신 청소년특보 중 한 분에게 제가 직접 물었습니다. 박지우(14) 홍준표 예비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청소년특보는 "몇 년 전 생각을 가지고 지금의 생각과 똑같다는 것은 그 사람을 프레임에 가두는 것"이라면서 "후보님께서 청소년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질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이 청소년을 빼놓지 않도록'이라는 슬로건을 생각했다"며 "청소년 권리 증진을 위한 당 안팎에서의 변화를 만들겠다"라는 다짐도 했습니다.

제 주변의 청소년활동을 하시는 분께 특보 임명을 어떻게 보느냐고 물어보니 "쇼"라고 단언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그렇게만 보고 싶지 않습니다. 대권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홍준표 후보님이 청소년참정권을 쇼의 소재로만 활용한다고 생각하면 너무 괴로워서 나온 생각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홍준표 후보님의 진심을 한 번쯤은 믿어보고 싶습니다. 어쩌면 홍준표 후보님이 청소년참정권에 정말 진심이실 수도 있지 않을까요?

국회에 잠자고 있는 법안들이 있습니다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국회에는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청소년 정치기본권 확대 3법(정당법, 공직선거법, 교육기본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습니다. 지난해 8월에 발의됐으니 발의된 지도 1년이 넘었지만, 아직 상임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홍준표 후보님이 여기서 청소년참정권에 진심인 마음을 보여주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홍준표 후보님이 이 법에 동의해주신다면 아마 거대여당 민주당도 함께 동의할 겁니다. 홍준표 후보님이 청소년 정치기본권 확대 3법에 동의하는데 민주당에서 반대하기는 분명 쉽지 않을 겁니다.

많은 청소년이 홍준표 후보님을 지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위에서도 한 번 말씀드렸습니다만 학교 실시간 수업의 가상배경을 홍준표 후보의 사진으로 해둔 청소년의 마음, 용돈을 홍준표 후보 후원에 쓴 청소년들의 마음이 여의도에 닿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제 홍준표 후보가 그 마음에 보답할 차례입니다. 청소년 정치기본권 확대 3법에 동의해주시는 것이야말로 괜찮은 보답이 아닐까 싶네요. 홍준표 후보님! 청소년참정권에 정말 '진심'이지요?

안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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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기자는 중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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