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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추석 맞은 30대 근심 더욱 깊어지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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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시장 40대와 함께 '경제 허리'로 불리는

30대 고용 심상치 않아

전 연령층 가운데 유일하게

취업자수 감소하는 부진 겪어

세계일보

기사 특정 내용과 무관함.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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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시장에서 40대와 함께 '경제 허리'로 불리는 30대 고용이 심상치 않다. 전 연령층 가운데 유일하게 취업자 수가 감소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추석을 맞은 30대의 근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21일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8월 고용동향 분석'과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달 30대 취업자는 520만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8만8000명 줄었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18개월 연속 감소세다.

코로나19 4차 확산에도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전체 취업자는 증가했지만, 30대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는 2760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51만8000명 늘었다.

특히 30대 취업자 감소는 다른 연령층의 취업자가 모두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달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4만3000명 늘었다. 60세 이상(37만7000명), 20대(13만7000명), 50대(7만6000명), 40대(1만1000명) 등에서도 취업자가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는 고용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8월 노동시장 동향'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대부분의 연령층에서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가 증가했지만, 30대만 전년 동월보다 1000명 줄며 감소세를 지속했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30대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 (이들이) 주로 종사하는 제조업과 도매 및 소매업 취업자 감소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설득력은 약하다는 지적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가장 큰 원인은 한 번 채용하면 계속 고용해야 하는 노동시장 구조"라며 "이런 상황에서 기업은 신규 채용에 대한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고, 이는 30대 등 젊은층들의 상황을 악화시키게 된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취업 절벽이 심화하고 있는 30대의 고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뾰족한 대책이 보이지 않으면서 한창 일해야 할 이들이 점점 '취업 무기력증'에 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30대가 전년보다 1만9000명(6.3%) 늘었다. 이는 전체 연령층 가운데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일단 정부는 민간 일자리 창출을 적극 지원해 청년 등 고용 회복세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추경 일자리 사업 집행에도 속도를 내고 '청년희망 ON 프로젝트' 등 청년층 체감 고용상황 개선을 위한 정책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성 교수는 "현재 정부의 지원 정책은 공공 일자리 등 고령층에 집중된 경향이 있다"며 "결국 30대 등 고용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젊은층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를 만들고, 노동시장 경직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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