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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은행이 모시는 '상위 0.1%' 부자들... 평균 234억원 맡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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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시중은행 PB 고객 70만 명 중
100억원 이상 맡긴 고객은 '891명'
이들이 예치한 돈만 20조원 넘어
'0.1%'가 전체 PB 예치금의 14% 보유
한국일보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은행 예·적금 창구에서 한 고객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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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라이빗 뱅킹(PB) 고객들이 4대 시중은행에 맡겨놓은 돈이 150조 원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100억 원 이상을 예금한 '0.1%' 슈퍼리치들의 예금액만 20조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6월)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PB 고객 수는 70만1,838명(중복 포함)으로, 이들이 예·적금이나 펀드 등에 예치한 돈은 약 143조5,376억 원으로 집계됐다. PB란 은행, 증권 등 금융기관들이 거액을 보유한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맞춤형 자산 종합 관리 서비스다.

PB 고객들이 4대 은행에 맡긴 예치금은 지난 4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2017년 108조8,927억 원에서 2018년 115조4,748억 원, 2019년 129조5,692억 원, 2020년 139조2,853억 원으로 늘다가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140조 원을 넘어섰다.

이중에서도 100억 원 이상을 은행에 맡긴 이른바 '슈퍼리치' 고객은 올해 상반기 기준 891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4대 은행 전체 PB 고객의 0.1% 수준이다.

하지만 이들이 예치한 돈은 총 20조8,568억 원으로, PB 고객 전체 예치금의 14.5%에 달했다. 1인당 평균 234억 원이다. 슈퍼리치 고객의 예치금은 2017년 11조6,573억 원에서 올해 6월 20조8,568억 원으로 4년이 안 되는 기간 동안 80% 가까이 급증했다. 고객 수도 같은 기간 494명에서 891명으로 80% 넘게 늘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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