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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도 조기총선 '반쪽승리'…소수정부 못 벗어난채 집권 3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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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집권 자유당, 338석 중 156석 획득 예상

코로나19 사태 속 '다수정부 승부수' 실패

"유권자, 팬데믹 극복에 힘 싣되 세확대는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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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조기총선에서 승리 선언을 하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AFP=연합뉴스]


(밴쿠버·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조재용 통신원 = 20일(현지시간) 실시된 제 44대 캐나다 총선에서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자유당 정부가 승리해 집권 3기를 이어가게 됐다.

그러나 자유당의 당초 의도대로 과반 다수 의석을 얻지 못하면서 조기 총선을 치른 의미가 퇴색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유당은 이날 하원 전체 338개 의석 중 156개 의석을 획득, 121석을 얻은 보수당의 도전을 따돌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영 CBC 방송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자유당은 하원의 과반 의석에 14석이나 부족하고 2019년 총선 때보다 1석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자유당과 보수당에 이어 블록퀘벡당이 32석, 좌파성향의 신민주당(NDP) 27석, 녹색당이 2석을 각각 얻었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지지자들 앞에서 "여러분은 캐나다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우리에게 다시 일할 명백한 권한을 줬다"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가 승리를 선언했지만 자유당이 의회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국정 운영에서 다른 정당의 도움을 계속 받아야 할 상황이다.

AP 통신에 따르면 몬티리올의 맥길대 정치학 교수인 다니엘 벨런드는 "트뤼도는 (의회에서) 다수를 얻기 위한 도박에서 졌다"며 "이것은 그에게 씁쓸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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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캐나다 총선에서 투표하는 쥐스탱 트뤼도 총리 [AP=연합뉴스]


자유당은 지난달 15일 소수 정부의 입지 탈피를 위해 하원을 해산, 조기 총선의 승부를 걸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4차 확산이 한창인 가운데 불필요한 선거라는 여론의 역풍을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이번 선거 결과는 하원 해산 당시 자유당과 보수당이 각각 보유했던 155석과 119석의 의석 분포에서 큰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다.

선거 초반 자유당은 33~34%대 지지도로 27~28% 수준에 그친 보수당에 우위를 과시했으나 즉각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이 탈레반에 점령되는 돌발 악재로 고전하기 시작했다.

특히 트뤼도 총리는 팬데믹 와중에 치르는 조기 총선의 명분과 이유를 뚜렷이 제시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보수당 에린 오툴 대표는 조기 총선이 코로나19 와중에 치러지는 정치적 낭비라는 공세를 펴는 한편 낙태 선택권 지지 등 중도 노선의 정책 공약을 제시, 부동층 공략에 나섰으나 자유당을 꺾지 못했다.

오툴 대표는 총선 패배를 인정한 뒤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늘었지만 캐나다인들의 믿음을 얻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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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총선 패배 후 연설하는 에린 오툴 보수당 대표 [로이터=연합뉴스]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결국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경제 회복을 위해 자유당 정부 재집권을 허용하되 과반 다수 의석은 유보하는 냉정한 선택을 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선거 기간 여야는 주택난, 기후변화, 보육 복지 정책 등을 놓고 공방을 거듭했으나 핵심 쟁점으로 부각하지 못했다.

자유당은 2015년 총선에서 정치 명문가 출신의 쥐스탱 트뤼도 대표를 앞세워 집권 보수당을 꺾고 다수 정부를 구성, 정권 탈환에 성공했으나 2019년 선거에서 소수 정부로 입지가 약화했다.

이번 선거는 코로나19로 선거 당일 투표소 직접 방문을 기피한 유권자들이 늘어나면서 사전 투표에 기록적인 580만 명이 참여했고 우편 투표도 120만 표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캐나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우편 투표 개표를 21일부터 시작할 예정이지만 최종 집계를 완료하기까지 2~5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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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캐나다 총선 결과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jin34@yna.co.kr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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