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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마통·카드론’에 기댄 20대…마이너스 상품 이용한 대출 잔액 2조5000억원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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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서울의 한 은행 대출 창구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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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청년층의 마이너스 통장·카드 대출(카드론)이 꾸준히 늘어 잔액 2조5000억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증가세와 맞물려 신용회복위원회(신복위)를 통해 채무조정을 신청하는 20대도 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21일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융권의 마이너스 상품을 이용한 20대의 대출잔액은 6월 말 현재 2조5787억원으로 집계됐다.

마이너스 통장 등을 활용한 대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17년 말에 1조8681억원, 2018년 말 1조8529억원, 2019년 말 1조9565억원, 2020년 말 2조4758억원 등 3년 반 동안 38.0% 늘었다.

업권별로 보면 올 상반기 기준 시중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대출잔액은 2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000억원(4.2%) 늘었다. 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대비 14억원(2.1%) 증가한 675억원었다. 여신금융의 마이너스 카드론 대출잔액은 112억원으로 15억원(15.5%)이나 증가했다.

20대 청년들이 은행보다 대출을 받기는 쉽지만 금리가 높은 카드론으로 넘어간 셈이다.

20대가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대출을 이용한 건수는 상반기 기준 16만3000건으로, 1인당 평균 대출금은 1533만원이었다. 저축은행 대출은 1만6372건, 여신금융 3500건이었다. 각각 1인당 평균 412만원, 320만원의 대출금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대출이 늘면서 채무조정 신청 역시 늘고 있다.

신복위에 채무조정을 신청한 20대는 2017년 말 1만202명, 2018년 말 1만471명, 2019년 말 1만1087명, 2020년 말 1만2780명로 3년 사이 25.3% 늘었다. 올 상반기 신청인은 6109명이었다.

같은 기간 20대 채무조정 금액은 2017년 말 2287억원에서 작년 말 3108억원으로 35.9% 늘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는 1504억원이었다.

전재수 의원은 “금융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사회 초년생들이 빚의 굴레에 빠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청년 대출자에 대한 상환 여력 점검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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