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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3차 대유행 시발점이었던 작년 추석, 올해는 더 심상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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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0시 신규 확진자 1729명, 월요일 기준 역대 최다

'주말 효과'도 소용없어, 지난해 추석 큰 폭 늘지 않아

113명(9월 30일)→77명→63명→75명→64명(10월 4일)

세 자릿수 찍었지만 1단계 하향, 12월 '3차 대유행'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올 추석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상치 않다. 21일 0시 신규 확진자는 1729명으로 월요일 기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추석 연휴는 두 자릿수의 안정적인 확진을 보였다. 지난 추석의 가장 큰 특징은 올해와 같은 대이동이 없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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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당일인 21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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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729명 늘어 누적 28만 9263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날 1604명보다 125명이 증가하며 월요일 기준 확진자(화요일 발표)로는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 기록을 세웠다. 통상 주 초반은 주말·휴일 총 검사 감소에 따른 소위 ‘주말 효과’로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번에는 다른 양상을 보인 것이다.

반면, 지난해 추석 연휴인 2020년 9월 30일(수요일)~10월 4일(일요일)은 안정적인 확진자 추이를 보였다. 당장 9월 24일부터 10월 4일까지 확진자는 125명→114명→61명→95명→50명→38명→113명(30일, 추석 연휴 시작)→77명→63명→75명→64명(4일, 추석 연휴 종료)를 보였다.

방역당국은 당시 추석을 앞두고 “8월 말에 최고점, 정점을 찍은 이후 (확진자가)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이런 추세의 가장 큰 변곡점은 바로 추석 연휴”라고 말했다. 이어 “추석 연휴에 (확산세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면 연휴가 끝난 이후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연휴에 가급적 집에 머무르며 방역 수칙을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실제 옛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한 지난해 추석에는 귀성 자제 캠페인 등으로 큰 폭의 확산은 벌어지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4일 오전 기준 하루 평균 사고 발생 건수는 전년동기대비 25%가량 감소했고 사망자 수는 40% 줄었다.

하지만 일부 추석 이동과 병원 등에서 집단감염이 벌어지며 확진자는 다시 증가했다. 당시는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아 사람 간 접촉을 자제하는 수밖에 없었지만, 병원 등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실제 10월 5일 73명 이후, 6일 75명에 이어 8일에는 114명으로 확진자는 세자릿수로 뛰었다. 작년 10월 7일 방대본은 “경기도에서는 의정부시 호원동의 한 신경재활전문 병원에서는 환자와 직원 등 확진자가 29명 무더기로 쏟아졌다”고 밝혔다. 이날 통계에는 우선 26명이 반영됐다.

이후 8일에는 69명, 9일 54명으로 감소했으나 10일에는 72명, 11일엔 58명으로 등락을 반복하더니 12일엔 98명까지 늘었다. 98명 확진자는 당시 추석 특별 방역 기간(9월 28일~10월 11일) 마지막 날 확진된 환자였다.

정부는 12일부터 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1단계로 조정했다. 하지만 백신 없는 거리두기 완화는 신기루와 같은 일이었다. 다음달인 11월 13일에는 신규 확진자 191명을 기록했다. 이는 8월 중순 수도권의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뒤 일일 신규 확진자가 정점(8월 27일, 441명)을 찍고 내려오던 시점인 9월 4일(198명) 이후 70일 만에 최다 기록이었다. 결국 12월 코로나19 ‘3차 대유행’을 맞았고, 이후에도 확진자가 큰 폭의 감소없이 이어져 현재 장기간 ‘4차 대유행’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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