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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하이든 ‘트럼펫협주곡’ 3악장 영상에…“오징어게임 보고 오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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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공개 나흘 만에 1위

세계일보

‘오징어게임’ 영상 캡처.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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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공개(9월17일)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국내 ‘TOP 10 콘텐츠’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총 상금 456억원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을 다루는 작품으로, 이 게임에 참가한 이들은 사채나 도박 등으로 소위 벼랑 끝에 몰린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주인공인 성기훈(이정재 분)도 자동차 정비업체 출신으로 길바닥에 나앉았고, 이혼한 뒤에는 전처가 양육하는 딸의 생일선물 마련 비용조차도 노점상인 어머니에게 받을 만큼 쪼들리는 신세로 등장한다.

그러던 기훈은 어느 날 지하철역에서 ‘딱지 장수’로 나타난 인물(공유 분)에게 의문의 명함을 받고 게임에 참가하며, 어딘지도 모르는 고립된 장소에서 게임에서 탈락하면 죽는다는 규칙에 따라 살아남기 위한 게임을 다른 참가자 수백명과 함께 펼치게 된다.

앞서 넷플릭스 공개를 앞두고 유튜브 등에서 티저가 나왔을 때, 누리꾼들 반응은 엇갈렸다. 천문학적인 금액이 걸린 생존 서바이벌이라는 국내 방송계에서 볼 수 없던 포맷 그리고 눈길을 끄는 영상색채 등으로 기대가 된다는 이들이 있는 반면, 죽기 아니면 살아남기라는 콘텐츠에 익숙한 매니아 사이에서는 기존 작품을 뒤섞은 것에 그칠 거라는 관측도 있었다.

그럼에도 엇갈리는 평가는 오징어게임의 관심도가 높다는 점을 방증하는 듯하다.

21일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콘텐츠 순위를 집계하는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전날(20일) 기준 ‘TV SHOW’ 부문에서 오징어게임은 2위를 차지했으며, 우리나라 ‘TOP 10’ 순위에서는 화제작 ‘D.P’ 등을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공개 첫날 2위로 출발한 홍콩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이탈리아에서도 8위에 오른 지 하루 만에 1위가 되는 등 대륙을 가리지 않고 시청자들의 눈길이 쏠리는 것으로 보인다. 첫날 5위를 기록하고 이튿날 1위로 치고 올라갔던 일본에서는 지난 20일 2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고, 10위로 첫날을 시작한 미국에서는 이튿날 5위가 된 데 이어 전날에는 2위로 3계단 더 상승했다.

넷플릭스 프로그램 등을 리뷰하는 유튜버들도 일찌감치 오징어게임을 분석하며, 곳곳에 깔린 요소를 캐내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정주행을 마친 이들도 ‘그래서 그런 이야기가 있었구나’ 등 반응을 보인다.

특히 과거 ‘장학퀴즈’의 시그널음악으로 익숙한 하이든의 ‘트럼펫협주곡 3악장’ 영상에는 “오징어게임 보고 오신 분?” 등 댓글이 달려 눈길을 끈다. 이미 알고 있던 음악의 등장이 반가워 영상을 찾았거나, 어떤 음악인지 몰라 궁금했던 이들의 흔적으로 보인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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