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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실력 안 늘고 대안 없다 KIA '타격 꼴찌' 박찬호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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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박찬호(26) 딜레마가 계속 되고 있다.

타격 능력은 좀처럼 향상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수비력만 믿고 기용하기엔 팀 타선의 힘이 너무 떨어진다.

대안이라고 생각했던 선수는 유리몸으로 아껴 사용해야 한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매일경제

KIA가 박찬호의 타격 부진으로 고민을 안고 있지만 마땅한 해결 방법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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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는 20일 현재 타율 0.240 1홈런 4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출루율이 0.311에 불과하고 장타율은 0.312에 그치고 있다. OPS가 0.623으로 초라하기 그지 없다.

타석에선 상대에게 전혀 위압감을 주지 못한다.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뒤에서 4번째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KIA 팀 내에선 꼴찌다.

박찬호는 타격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매 타석 타격 폼이 바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여러가지 시도를 해 보고 있다.

때론 다리를 붙여놓고 치고 때론 레그 킥도 해 본다. 가볍게 움직이는 토탭도 종종 시도한다. 그러나 결국 자신의 것은 없는채로 원점으로 돌아온다.

타격 성적이 좋아질 수 없는 이유다. 확실한 자신의 것이 없다 보니 이런 저런 시도만 반복하고 있다. 어떤 것도 몸에 맞는 옷을 찾지 못하고 있다.

KIA 관계자는 "박찬호가 어떻게든 자신에게 맞는 타격폼을 찾기 위해 부던히 애를 쓰고 있다. 팀에서는 스스로 해법을 찾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수 밖에 없다. 박찬호에게도 맞는 옷이 따로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본인이 그걸 느끼지 못하니 결국 안 좋은 방법을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팀 내에 박찬호를 대신할 자원이 마땅치 않다. 그래서 더 힘든 상황이다. 팀 내에서 유망주를 시간 들여 키우는 분위기도 아니다. 여전히 박찬호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박찬호 스스로 해법을 찾아야 하는데 그게 언제가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대안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두산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류지혁이 대체 선수가 될 수 있었다. 류지혁은 유격수로서도 빼어난 수비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다.

타격 능력도 꽤 쏠쏠한 재주를 갖고 있다.

문제는 그가 유리몸이라는 데 있다. 햄스트링 부상이 잦기 때문에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를 맡기기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실제 류지혁은 또 한 번 햄스트링 부상으로 엔트리서 제외됐다.

이번엔 매번 아팠던 왼 다리가 아닌 오른 다리 햄스트링이었다. 양 쪽 다리 모두 불안감을 안고 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자연스럽게 운동량이 많은 유격수로는 쓰기 어려운 상황이 돼 버렸다.

대안이 마땅치 않으니 결국 박찬호를 계속 쓸 수 밖에 없다. 떨어지는 타격 능력을 감수하는 것 외엔 이렇다 할 대책이 없다.

문제는 앞으로도 고민이 계속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박찬호를 대신할 만한 대체 자원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류지혁까지 부상을 달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A팀 전력 분석 관계자는 "박찬호는 약점이 분명한 선수다. 타격 폼을 자꾸 바꾸는 것을 보면 멘탈 적으로도 강한 선수는 아닌 것 같다. 미디어에 자꾸 타격 능력이 노출되는 것 등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약점은 쉽게 극복되지 않고 있다. 박찬호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 위압감을 전혀 받지 못한다. 투수들도 자신감 있게 승부를 들어간다. 그럴수록 박찬호는 더욱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대안이 있다면 좋겠지만 밖에서 봤을 땐 마땅한 대안도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부족한 것을 알지만 쓸 수 밖에 없는 상황. 그야 말로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아무리 수비가 중요한 유격수 포지션이라 해도 박찬호의 공격 능력은 너무 많이 떨어진다. 전체적인 타선에 힘이 떨어져 있는 KIA 입장에선 이 역시 고민이 아닐 수 없다.

과연 KIA는 박찬호 딜레마를 떨쳐낼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 아직은 해법이 마땅히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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