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파워엘리트] 이준석②…따릉이·전기차 모는 젊은 당대표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안철수와 악연?


2021년 각각 국민의힘 대표, 국민의당 대표로 만나게 된 이준석 대표와 안철수 대표의 인연은 바른정당 탈당 사태 이후에 시작됐다. 이 대표가 몸담았던 바른정당은 2018년초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2021년 현재의 국민의당과 다른 1기 국민의당)과 합당했다.

'한 배'를 탄 이 대표와 안 대표는 2018년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충돌하게 된다. 당시 재보선 대상 지역구 중 하나가 노원병이었는데 공통적으로 노원구 상계동에 인연이 있는 이 대표와 안 대표가 공천권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면서다.

안 대표는 직전 선거인 2016년 20대 총선에서 이미 한차례 이 대표를 꺾고 국회의원에 당선됐지만 2017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의원직을 사퇴, 2018년 재보선에 다시 출마하게 됐다. 이 대표와 안 대표의 노원병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봉합되지 않자 바른미래당은 경선을 도입했다. 이 대표는 경선을 통해 바른미래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후 이 대표는 2019년 3월 바른미래당 청년정치학교 관련 행사에서 당원들 앞에서 욕설을 섞은 비난을 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한 유튜버가 당시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이 대표는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직에서 직위해제 당했다.

이 대표와 안 대표의 '악연'은 이 대표가 국민의힘 대표를 맡은 2021년에도 재연됐다. 안 대표가 2021년 서울시장 재보선에 출마하면서 "선거 이후 국민의힘과 합당하겠다"고 밝혔고 이후 당대표인 이 대표가 합당의 키를 쥐게 됐다. 하지만, 당명 변경 등의 절차를 두고 양측이 줄다리기를 이어가다 지난달 양측은 협상의 최종결렬을 선언했다.


미래통합당 합류

바른미래당이 민생당, 국민의당, 새로운보수당, 미래를 향한 전진 4.0 등으로 분화하면서 이 대표는 2020년 1월 3일 바른미래당을 탈당, 새롭게 창당된 새로운보수당에 합류했다.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이 보수정당을 통합해 미래통합당으로 통합되면서 새로운보수당 소속이던 이 대표도 통합당으로 합류했다. 통합당에 합류한 이 대표는 21대 총선 노원병 출마 외에는 다른 당직을 맡지 않고 방송, SNS 활동에 주력했다.

당시 이 대표의 SNS 활동 중 가장 주목도가 높았던 이슈는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와의 젠더 이슈 설전이었다. 이 대표는 2030남성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평가와 함께 공식석상에서 페미니즘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여러차례 내왔다.


오세훈 지원하는 ‘네거티브 대응' 담당

이 대표가 다시 정치 전면으로 나선 것은 2021년 4.7 서울시장 재보선을 앞두고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 후보의 '네거티브 대응 담당'으로 활동하면서다. 공식직함은 뉴미디어본부장이었다. 선거유세의 흥행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 후보가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진통을 겪을 때도 이 대표는 앞장서서 날선 비판을 내놨다. 당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오 후보의 '내곡동 의혹'을 꼬집은데 이이어 안 후보도 내곡동 의혹을 소명하라고 요구하자 이 대표는 자신의 SNS에 "여론조사 당일까지 네거티브 대단하다. (이게)새 정치냐"고 적었다.

뿐만 아니라 이 대표는 선거 유세가 진행중인 당시에는 '2030시민유세단'과 '청년 오픈마이크'를 기획했다. 당과 관계 없는 청년들로부터 사전 신청을 받아 유세차 위에서 마이크를 잡게 한 행사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양준우 씨의 연설은 유튜브에서 호응을 받았다. 양 씨는 이후 국민의힘 '나는 국대다' 대변인 공개선발 토론회에도 참여해 당 대변인으로 활동하게 됐다. 오 후보는 4.7 재보선에서 특히 20대 남성 유권자로부터 72.5%라는 득표율을 이끌어내면서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0선·36세' 당대표

2021년 5월,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를 선언했다. 전당대회 초반 판세에서는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0선·36세'라는 젊은 이력을 내세우면서 2030 표심잡기에 특히 자신을 보였는데, 이보다 먼저 초선인 김웅 의원이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 성격이 겹친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선거 중반인 5월 14일 발표된 머니투데이·미래한국연구소·PNR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에서 당시 유력주자로 분류됐던 나경원 전 의원을 앞서 1등을 기록했다.

6 월 11일 치러진 본경선에서 합산 42%득표율을 기록하며 당대표에 당선됐다. 2위 나경원 후보는 31%. 당시 전당대회는 당원투표와 여론조사의 합산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때문에 정치 경력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나경원 전 의원과 주호영 의원은 여론조사 대상을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한정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의 문구 삽입을 요청해왔다.

하지만 결국 이 대표가 당원조사에서도 37%를 얻어 33%를 기록한 나 전 의원에 앞서면서 "당심과 민심에서 모두 승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따릉이부터 전기차까지...젊은 당대표


당대표를 맡은 뒤에는 당의 '젊음'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대표 출근 첫날인 6월 13일에는 서울시 공유자전거인 '따릉이'를 타고 국회로 출근하는 모습이 주목받았다. 주요 당 인사들이 관용차를 이용하는 것과는 달리 9월에는 직접 전기차인 '아이오닉5'를 운전해서 이동하겠다고 밝혔다.

6월말에는 자신의 당대표 공약사항이던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를 개최했다. 참가 신청자만 546명이었고 지원자 중 20대가 41.6%가량으로 기록되면서 '젊은 정당'으로의 탈바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고등학생부터 1942년생 민계식 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등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했다. 이 대표는 8월 27일에는 참가자들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나는 국대다'정책공모전을 열었다.


어록

"국민의힘에서 노 전 대통령에 관한 폄훼를 정치적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겠습니다. 그런 문화를 만들겠습니다." (2021년 06월25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기본적으로 문재인 정부 아래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한 사퇴압박 등이 거셌던 만큼 문제가 될 만한 내용이 있다면 이미 문제로 삼았을 것으로 봅니다. 지금 언급되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상 문제되지 않은 내용일 것입니다." (2021년 6월 21일 ,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X파일을 두고)

"보수정부가 집권하고 있을 때도 보훈문제 등을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못해 10년이 넘었는데도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것을 당을 대표해 사과드린다." (2021년 6월 14일,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천안함 희생 장병의 유족과 만나)

"제가 말하는 변화에 대한 이 거친 생각들, 그걸 바라보는 전통적 당원들의 불안한 눈빛,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국민들에게 우리의 변화에 대한 도전은 전쟁과도 같은 치열함으로 비춰질 것이고, 이 변화를 통해 우리는 바뀌어서 승리할 것입니다" (2021년 6월 11일 국민의힘 당대표 수락연설 중)

"생각해보십시오. 비빔밥의 재료를 모두 갈아서 밥 위에 얹어준다면 그것은 우중충한 빛일 것이고 먹는 느낌은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우리가 비빔밥의 고명들을 갈아버리지 않기 위해서는 스테레오타이핑, 즉 "다움"에 대한 강박관념을 벗어던져야 합니다" (2021년 6월 11일 국민의힘 당대표 수락연설 중)

"통합의 전제 조건은 간단합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은 다른 생각과 공존할 자신감이 있으십니까?" 내 생각과 다른 의견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선한 사람이고, 애국자라는 것을 입 밖으로 내어 인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2021년 6월 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구 합동 연설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정보를 '얼마나 더 까발리느냐'가 지자체장의 행정력 척도인 양 비치는 게 우려스럽습니다" (2020년03월7일, 자신의 SNS에서)

"당의 후보들이 성적이 안 나와 화를 내면 그 화를 달래는 것이 리더인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의 역할입니다. 안 전 후보가 그 분노를 처리하지 않고 낙선 현수막에 당 이름도 넣지 않았는데 이 때문에 '안 전 후보가 당을 생각하고 있나'하는 지적까지 나오는데" (2018년06월 19,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제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