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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속에서 치르는 명절이 2년째 지속되면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고향에 내려가지 않는 등 가족 모임이 축소되는 것은 물론 이번 계기에 차례를 없애는 가정들도 생기고 있는 것이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제사와 차례를 지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해 새로운 명절 문화의 도래가 앞당겨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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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 1박 이상 귀성’ 19%…"코로나19 때문에 가족들 안 모여 차례 간단히"
특히 명절이면 과중한 가사 노동에 시달리는 여성들 사이에선 코로나19로 인한 변화를 체감하는 목소리가 높다. 맏며느리 전업주부 박 모(59)씨는 “원래는 명절마다 제사상을 차리고 친척들이 먹을 음식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다”며 “작년 추석에 30년 만에 처음으로 남편과 자식들하고만 차례를 지냈다”고 말했다. 박씨는 “시어머니가 코로나 감염을 많이 걱정하셔서 올해도 각자 집에서 명절을 쇠기로 했다”며 “어색하긴 해도 차례상이 간소해지니 편하다”고 덧붙였다. 직장인 엄 모(34)씨도 “남편 쪽이 대가족이라 명절이면 녹두전을 100장은 부쳐서 허리를 펼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지난해 추석부터는 시댁에 가더라도 얼굴만 비추고 바로 집에 오고 있다”며 “명절 음식 준비로 시간과 노동력을 낭비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코로나의 유일한 장점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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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없애는 집안도 속속···"가족 형태 바뀌고 코로나19 겹쳐 명절 문화 변화 빨라질 것"
이처럼 코로나19가 차례 축소·폐지 등의 새로운 명절 문화를 앞당기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종천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교수는 “주된 가족 형태가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또 1인 가구로 변화하면서 최근 20년 사이에 젊은 이들을 중심으로 ‘제사를 없애도 괜찮다’는 목소리가 눈에 띄게 커졌다”며 “이런 와중에 많은 국민이 코로나로 인해 ‘가족들이 모이지 않는 명절’을 처음으로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교수는 “세대 변화로 인해 제사 문화는 원래부터 점진적으로 바뀌는 추세였는데 코로나가 벌써 2년째 지속되고 있는 만큼 이 변화를 가속화시키는 데 일정한 효과를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여성가족부의 지난해 가족실태조사를 보면 ‘제사를 지내지 않는 것에 동의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0대 53%, 20대 63.5%, 30대 54.9%로 'MZ 세대'의 동의율이 50%를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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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싫은 이유’로 가사 노동 꼽은 여성 줄고 있지만···"남·녀가 노동 분담해야"
김태영 기자 young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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